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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교육지원청, 사제동행 도보순례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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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교육지원청, 사제동행 도보순례 성료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5.09.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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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5일, 1박 2일간 여수갯가길 32㎞ 걸어…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학교 10개교 245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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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터널은 햇빛이 들지 않아 캄캄하고 긴장되었지만 참, 낭만적이었어요. 바닷가 몽돌 해변을 걸을 때는 파도에 씻겨 곱게 다듬어진 조약돌이 정말 예뻤어요. 가파른 비탈길을 낑낑대며 힘들게 올라갈 때 친구가 손을 내밀어 나를 끌어 주어 행복했어요. 선생님과 마음을 터놓고 오랜 시간 동안 얘기할 수 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멋진 추억을 만들었어요. 이튿날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땐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내가 나를 이겨내야만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끝까지 함께 걸었어요.”
 
전라남도여수교육지원청(교육장 최성수)이 ‘아름다운 동행,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2015. 사제동행 내 고장 알기 도보순례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난 9월 4일(금)-5일(토), 1박 2일 동안 여수 돌산 갯가길 1-2코스 32㎞를 걸은 이번 행사는 여수여중을 비롯한 여수 시내 9개교 180명과 광양중학교 20명 등 총 10개교 200명의 학생과 교사 45명이 함께 했다. 여수경찰서 학교 전담 경찰관 10여 명도 청소년들과 동행하며 마음을 나누었다.
 
사제(師弟)가 함께한 이번 프로그램은 사제 간에 돈독한 정을 나누고, 청소년기에 겪게 되는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발견함은 물론 여수 지역의 산과 들, 연안과 바다를 둘러보며 지역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됐다.
 
첫날 오전 9시 30분, 돌산 공원 타임캡술 광장에서 출정식을 시작으로 안전교육, 준비운동을 거쳐 돌산공원-신추-진목-밀듬병-하동삼거리-마상포-진모-굴전-안굴전-무슬목-월암까지 20여㎞를 걸었다. 이튿날에는 여수교육지원청 최성수 교육장과 직원들도 학생들과 월암-두른개-계동-등대-두문포까지 10여㎞를 함께 걸으며 사제동행 도보순례의 의미를 더해 주었다. 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과 회원들이 선두에서 갯가길을 안내했으며, 교사들은 학생 지도 및 의료를 지원했다.
 
여수여중 3학년 김동연 양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만들어진 아름다운 갯가길를 걸으면서 시원한 바다도, 멋진 산길도 나와 하나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길을 걷는 내내 넘실대는 파도와 짭쪼름한 바다냄새 그리고 달콤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서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수갯가길은 옛날 시골 사람들이 갯것을 하러 다니거나 낚시하러 다니던 길을 살려 등산로로 만든 것으로 제주 올레길을 벤치마킹했다. 사단법인 여수갯가에서 회원들이 자원봉사와 재능기부를 통해 갯가길을 조성했으며 여수 지역의 작은 기업들이 힘을 보탰다. 3개 코스 총 47.6㎞로 매일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친환경 걷기 길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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