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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근 후보 “광주교육, 새바람으로 변화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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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근 후보 “광주교육, 새바람으로 변화할 시기”
  • 김두헌 기자
  • 승인 2006.09.10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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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통합 조정, 광주교육 힘 새롭게 만들어야

윤봉근 광주광역시교육위원회 前의장이 광주교육감선거에 뛰어들었다.5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이번 선거전에 합류한 윤 前의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광주교육계의 낡은 관행 척결을 주장했다.

특히 윤 前 의장은 특정 지역, 특정 학교, 특정 혈연들에 의해 좌지우지된 광주교육계의 인사를 비난하고 통합하고 조정해서 광주교육의 힘을 새롭게 만들어가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봉근 前의장의 광주교육에 대한 진단과 전망,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오는 10월23일 민선 제4대 광주광역시교육감선거가 치뤄집니다. 물론 역사에 의해 김원본 교육감체제하의 지난 8년이 엄정한 평가를 받겠습니다만 윤봉근위원님이 생각하시기에는 김 교육감 재임 8년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실 수 있겠습니까?

=광주교육은 학생들이 실력있는 학생과 인성좋은 학생으로 성장하여 그야말로 전인교육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며, 좋은 교육적 환경이 조성되기 위하여 교육청 주변의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 시점에 와 있습니다.

2005년의 전국최대의 광주수능부정 사건은 학생들의 탓만으로 돌릴 수 없습니다. 교육정책의 부재에서 나온 시교육청 당국의 허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가 수없이 인성교육의 프로그램 마련을 요구해 왔고, 그 실천을 강조해 왔는데, 그렇지 않고 지식교육에만 치우친 절름발이 교육을 해 온 결과물인 것이죠.

그리고 납품비리 등의 부정부패에 무감각하게 지내왔습니다. 자기식구 감싸기 감사부터 그 사람이 그 사람 아닙니까? 납품비리, 시설비리, 공무원의 공금횡령 등 수 없는 사고와 부패 고리를 끊을 수 없는 지경에 와 있습니다. 말없는 가운데 묵묵히 일하는 다수 교원들과 행정직원들에게 누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차제에 어느 누군가는 총대를 메고 시정할려고 하는 이가 있어야 할 시점입니다.

김교육감의 주변 인물로는 부패사슬의 고리를 청산하기는 어렵습니다. 8년의 긴 시간에 구조적 인맥을 형성해 왔기에 이를 청산하고, 업체들이 공정하게 자유경쟁하도록 여건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이렇듯 김 교육감의 재임 8년은 여러면에서 좋은 점수로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광주교육이 생동감 없고, 비생산적인 8년이었습니다. 책임질 줄 모르는 기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윤 위원님께서는 광주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받아 이번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나 현행 간선제하의 교육감선거에서는 시민사회단체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또 전교조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최근 여론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는데요 이를 극복할 방안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십시오.

=50여개의 시민사회단체의 영향력은 이번 선거에서 크게 발휘될 것으로 믿습니다. 시민사회는 항상 시대적 상황에서 올바른 역사의 길을 제시해 왔고 바른 선택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들 시민사회단체들은 우리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헌신적인 실천력을 담보해 대한민국의 큰 물줄기를 바꾸어 왔지 않았습니까?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입니다. 광주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작금의 나락에 떨어진 광주교육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선거의 문제가 아니라 바른 교육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있습니다. 그리고 전교조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는 줄로 압니다. 그동안 수많은 좋은 일을 해 온 전교조가 뜻있는 국민과 시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시민과 학부모에게 전개하고 있는 사업을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시민들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시민과 함께 가는 전교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교조 지도부에서도 몸부림치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전교조가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학부모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과거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뜻있는 일반 학부모님들이 학부모로부터 촌지거부하는 전교조 교사가 담임교사가 되길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때로는 큰 힘이 날때가 있습니다. 전교조의 결성 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 생활하는 제를 격려해주는 주변 분들이 참 많음을 느낄 때 또다시 힘이 솟습니다.

윤위원님께서도 익히 잘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약 1천3백억원에 달하는 광주시교육청의 부채문제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이같은 문제는 광주교육의 문제만은 아닙니다만 빚많은 가정치고 화목한 가정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광주교육계가 짊어지고 있는 부채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있으시다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교육감으로 당선되면 저소득층이나 특수학급 등 교육소외지대 학생들의 사기진작책과 교육불평등의 해소를 위한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이들에 대한 각별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사회양극화 해소와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한 지도자의 마인드가 절실할 때인 것입니다.

교육은 소수 부유층만을 위한 교육이 아닙니다. 교육의 기회균등이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 바탕위에 학생들의 장단점을 잘 살펴서 그들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되도록 지도해 나가면 될 것입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특히 교육재정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 해야 합니다. 교육재정 확보 없이 양질의 교육은 난망합니다.

교육재정 확보는 범 시민차원에서 이루어지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교육감으로 당선되자 마자 저는 광주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범시민대책기구를 만들 계획입니다. 그동안 저는 지방자치단체장과 평소에 많은 교감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중앙과 지방에 구축해 놓은 폭넓은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여 광주교육재정확보에 온 힘을 쏟을 것입니다.

사교육에 의해 무시당하고 천대받고 있는 공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고 특히 실력광주를 위한 복안과 자립형사립고나 영재학교 설립에 대한 윤 위원님의 견해를 피력해 주십시오.

=우선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결국 대학입시제도에 의해서 공교육이 침해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학벌주의를 타파함으로써 능력에 따라 결과가 나타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공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사교육이 성행하지 못합니다.

아울러 학부모님들의 왜곡된 교육관도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 설립은 과학고처럼 설립목적에 부합된 교육과정이 운영되어야함을 전제로 한다면 저는 설립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설립해 놓고 입시목적을 위한 학교로 전락한다면 큰 문제가 됩니다.

현재 광산구에 소재한 보문고등학교를 외국어고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현 교직원들과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되었으면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적극 돕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자립형사립고는 문제가 많은 학교입니다. 소위 귀족학교로써 그 학교에 다니지 않은 다수의 많은 학생들은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소외감을 갖게 됩니다. 비교육적입니다.

자립형 사립고가 아니라도 현 제도에서도 얼마든지 영재를 발굴하여 교육시킬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몇 몇 사립학교 이사장님들이 저를 찾아와 자립형사립고는 막아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있을 정돕니다. 요즘 자치단체장들이 인기위주의 막무가네식 자립형사립고 설립의지에 저는 결코 동의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교육적 효과를 검토해봐야 할 것입니다.

인사는 만사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김원본 교육감체제하의 8년은 이른바 특정인물들에 의해 인사가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광주교육감에 당선되신다면 이같은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실 계획이신지 말씀해주시고 또 초중등, 전문직과 일반직, 광주교대와 목포교대 및 양성소 출신간의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실 방안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김교육감 체제의 인사는 졸작이다라고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하도록 지난 4년의 교육위원 활동 중에 수차례 건의했습니다.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인사 뒤끝에는 불만이 무성했습니다. 특정 지역과 특정 학교, 출신 성분에 따른 편파적 인사를 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광주 초등 '하나회'라고 불릴 정도로 특정 학교 근무경력자 출신들이 아니면 요직을 차지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하나회가 뭡니까. 어처구니없는 말입니다. 이제는 변화할 때입니다. 통합하고 조정해서 광주교육의 힘을 새롭게 만들어내야 합니다. 제가 교육감이 되면 능력 있는 분들을 적소에 배치하는 인사정책을 펴 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인사위원회를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가기 위해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 인사위원회 참여제도를 만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주교육가족들과 학교운영위원님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광주교육의 치부 가운데 하나가 낮은 청렴도 문젭니다. 잘 한다고 노력하고 있에도 종종 비난받을 만한 일들이 터지곤 합니다. 왜 기강이 서지 않고 있는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구성원 모두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새로운 지도자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 시대 광주교육이 원하는, 광주교육이 필요로 하는 자도자가 나와야 합니다. 그 인물에 그 인물로는 작금의 광주교육의 난맥상을 치유하기 어렵다고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광주교육가족여러분과, 운영위원여러분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할 시점입니다. 진지한 평가로 광주교육 살리기에 나서기를 당부드립니다.

확실한 개혁의지와 투철한 교육관을 소유한 지도자가 필요한 때입니다. 교육감 자리는 명예를 사기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일을 해야 하는 자립니다.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 자기희생적 헌신성이 담보된 사람이 교육감으로 선출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큰 관심을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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