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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교육장 공모제 심사 참관 후기(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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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교육장 공모제 심사 참관 후기(後記)'
  • 정영희
  • 승인 2011.01.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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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여수 소호초 교감

주민 추천 교육장 공모심사를 위한 2차 면접의 열기가 혹한을 밀어냈다. 소통과 신뢰의 초석을 다지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교육장 공모제가 일부 편향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단 성공작이라는 데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종전의 암묵적인 회전식 인사제도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로 한 일련의 공증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역교육의 책임을 떠맡을 교육장은 당면 현안 챙기기부터 장기적인 지역의 교육비전까지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바람이다.

적어도 지역교육의 현안과 해결책이 무엇인지 명약관화하게 제시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론과 실천력을 겸비한 지장에 덕장이어야 한다. 그래서 2차 면접은 교육장으로서의 확고한 실천의지와 리더십의 발현 가능 여부를 평가하는 자리이기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단연 여수교육의 화두는 지역인재 유출 방지책에 관한 논쟁이었다. 다양한 해법 제시에도 불구하고 피상적이고 포괄적인 원론 수준에 그쳤다. 무엇이 인재유출을 부채질 하는 원인인지 명확히 분석하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내놓았어야 했음에도 정작 해법이 될 만한 특이 사안은 보이지 않았다. 나름대로의 대책은 제시되었지만 근본적인 처방책은 되지 못했다. 그냥 지역교육계의 난제로 다시 회자되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어야했다.

여수지역의 인재 유출은 과거부터 있었던 오래된 관행이었다. 최근 들어 지역적인 특성과 학부모의 열정이 겹치다 보니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학생 수가 대폭 증가했다는 사실이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학부모와 학교, 지역사회나 교육계 원로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여 방향을 제시했어야 했다. 예비 교육장으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쟁점이자 기회였기에 말이다.

자구책은 없는가? 고교 평준화 정책에서 비롯된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여 방안을 제시하는 일이다. 학부모의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 관외로 진학하는 학생들을 막을 묘안이 없다. 발등의 불은 어떻게든 꺼야한다. 딱 부러지는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옳을 일이다. 특수목적고라도 유치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관내 고등학교 중 자립형 공사립고를 집중 육성하는 일이나 여수 국가산업단지와 연계되는 MOU방식의 특성화 학교도 거론할 만한 일이었다.

현행 대학입시제도의 개선 없이 학생들의 관외 유출을 막는다는 것은 기대난망이다. 일류대학에 가는 학생 수를 기준으로 지역교육의 황폐화를 논하는 일도 위험한 발상이다. 그러나 일류대학에 많은 학생을 합격시키는 일이 지역주민이나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라면 먼저 일선학교 진학지도 방법에서부터 쇄신책을 찾아야 할 일이다. 그러기에 학생과 교사 모두를 위한 다각적인 행·재정적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질적 수준도 수준이지만 유능한 교사 밑에 우수한 학생이 커나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수 학생을 길러내는 중장기적 프로젝트 수립이나 교사 초빙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 등과 같은 당근책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자체와 지역사회 주민들의 일치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여수교육을 위해서라면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정치권과 협의도 해볼 만한 일이다. 그냥 바라보고 있기에는 지역 인재의 관외 유출에 더욱 가속이 붙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주민 추천 교육장은 지역사회 염원을 조금이라도 해소시킬 수 있는 적임자가 나타나길 시민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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