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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폭력,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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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폭력, 이제 그만
  • 윤영훈
  • 승인 2021.03.2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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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훈∥시인·교육칼럼니스트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이라는 신조어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이것은 사이버 폭력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한 소수적 개념으로 인터넷 상의 집단 괴롭힘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는 온라인에서 몇 명을 향해 다수의 사람들이 욕설 등의 폭력으로 괴롭히는 방법이다.

욕설은 기본이고 엄마와 아빠 혹은 그 외 가족 친지를 농담의 소재로 삼아 모욕을 준다는 게 문제다. 더 나아가서 인신공격 및 협박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폭력은 신체적인 폭행에 비해 누구나 쉽게 가담할 수 있어서 가해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처벌 수위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사이버 불링을 하는 사람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거리낌 없이 단순한 장난으로 여기고 있다. 물속에 있는 개구리에게 장난으로 돌을 던지는 것은 개구리에게는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충격적인 일이다. 누군가에겐 가벼운 장난이 한 사람의 인생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갈 수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은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신체에 상처를 주지 않지만,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입히고 심지어는 죽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에 잔혹한 범죄의 일종이다. 이러한 소리 없는 사이버폭력은 ‘형법’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모욕죄나 명예훼손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이 주된 소통의 수단으로 등장하면서 사이버폭력의 그림자는 날로 짙어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실시한 2018년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 결과 인터넷이용자 10명 중 3명은 사이버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폭력에 의해 밝게 자라야 할 학생들이 희생되고, 오래전부터 이러한 폭력에 시달려 특정 연예인이 목숨까지 던지고 있는 심각한 현실이다. 2018년 충북 제천에서 한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 원인은 친구들로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이른바 '사이버 불링'의 피해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 최진실과 가수 유니도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결국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예인 타블로도 타진요가 장기간 조직적으로 집요하게 그와 그의 주변인을 괴롭혀서 마음 고생이 심했으며, 그의 부친은 이 때문에 병사하였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할지라도 이러한 사이버 폭력은 더 이상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누군가를 괴롭힐 권리는 없다. 학생들의 사이버폭력 실태 조사 중 가해 이유는 ‘상대방이 먼저 그런 행동을 해서, 보복하기 위해’가 43.1%로 가장 많았다. 

인간은 이성의 동물이며 또한 감정의 동물이기도 하다. 감정을 자극하는 사이버 폭력을 당하는 사람에 따라 가해자에게 신체적 폭력을 행할 수도 있고 더 큰 손해를 끼칠 수도 있는 것이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피해자는 복수를 준비하며 비수를 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소통할 때는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표현은 삼가도록 해야겠다.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바르고 고운 표현을 하면, 더 나은 인간 관계가 유지되며 명랑한 사회가 만들어질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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