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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덕? '책찾는 전남교육청 직원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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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덕? '책찾는 전남교육청 직원 많아져'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1.01.1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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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전국도서관 운영평가’ 17개 시도중 1위 차지
도서관 서비스 확대 노력 성과 인정 '문체부장관상 수상'
술자리 등 모임 줄어 4층 행정자료실 찾는 발걸음 늘어나
▲4층 자료실 입구 벽면에 붙은 현수막.

“코로나19 상황이라서 그런지 자료실 대출권수가 늘었다. 술자리 등 모임이 줄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매일 4층 자료실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

전남도교육청 4층 행정자료실에 근무하는 김지영 주무관(사서 7급)은 “과거에는 자료실을 찾으면 일도 없고 여유가 많은 사람들로 자칫 오해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일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자기계발에도 관심이 많아 책도 많이 읽는 것 같다”고 귀뜸했다.

본청에 근무하는 교직원들 중 4층 자료실에 3만여권의 책이 비치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직원들에겐 ‘자신만 알고 있는 단골 책방’이자 ‘남들은 몰랐으면 하는 책 다락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짧은 점심 시간을 이용해 신간을 읽다 가는 분들도 있고, 거의 매일이다시피 꾸준하게 대출해 가는 분들도 꽤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도 잘 아시다시피 바빠서 책을 못 읽겠다는 말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책을 사랑하는 직원들을 위해 자료실에서는 분기별로 신간을 구입해 연간 약 1,200권의 책을 구입하고 직원들이 희망도서를 신청하면 ‘바로 서비스’를  통해 1∼2주 이내에 원하는 책을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시행한다. 또 1층 카페 앞에 전자책 서비스 기기를 비치, 어플을 이용해 'QR코드로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또 엽서에 책속에서 읽었던 인상 깊었던 글귀를 작성한 애서가들에게는 분기별로 2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또 행정자료실 홈페이지 ‘함께 읽고 나누기’ 게시판에 독서 감상문을 작성하면 1권당 2만원의 문화상품권도 지급한다. 

코라나19가 잠잠해진다는 가정하에 오는 4월 12일부터 13일까지 1층 로비에서 과월호 잡지를 무료로 배부하고 9월 6일부터 17일까지 폐기 예정 도서에 대한 나눔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무엇보다 전남도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들이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해 10월 28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7회 전국도서관대회에서 17개 시도교육청 유일하게 최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됐다(사진). 문화체육관광부와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는 대국민 도서관 서비스를 혁신하고 국민들에게 양질의 문화생활 여건 제공을 위해 2008년부터 매년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를 해오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1개 도서관당 봉사 대상 인구수(30점), 사서 1인당 봉사대상 인구수(30점), 1인당 자료구입비(30점), 대출권수(10점) 등 산하 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들의 실적을 종합해 평가한 결과, 이처럼 좋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도서관 자료 확충 및 독서환경 조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 도서관 서비스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남도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들은 지역사회에 독서문화를 확산시키고 교육·문화 등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면서 “아울러 소속 교직원들에 대한 ‘책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행정 자료실 1일평균 도서 대출권수는 약 14권, 연간 3천4백40여권이다. 본청 직원이 5백40여명이어서 연간 1인당 6.4권 정도 책을 읽은 셈이 되는데 직접 구매하거나 자택인근 도서관에서 빌린 책까지 감안하면  2020년 기준 전국 평균 독서량인 7.5권 이상은 읽고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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