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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무안으로 배달된 1400장 손글씨 좌우명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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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무안으로 배달된 1400장 손글씨 좌우명 ‘감동’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1.01.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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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은중학교 김승호 교사, 남다른 애정 무안교육청 전 교직원·학교에 선물
김란 무안교육장 “이런 감동은 처음” 각학교·Wee센터 학생들에게 전달 계획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경상북도 포항의 미술교사가 무안교육지원청 소속 전 교직원과 학교, Wee센터 학생들에게 전달 해달라며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손글씨 좌우명’ 1400장을 선물해 감동을 주고 있다.

13일, 무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1월 7일 무안교육지원청 김란 교육장 앞으로 커다란 소포 한 상자가 배달됐다. 멀리 경상북도 포항시 포은중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김승호(57, 사진) 교사가 보낸 소포였다.

상자 안엔 하얀 화선지에 꿈과 희망, 용기, 소망과 관련된 좌우명을 담은 예쁜 손글씨가 가득했는데 무려 1400장이나 됐다. 무안교육지원청 소속 전 교직원과 병설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 전 학급에 보낼 수 있는 양이다. 꼼꼼하게 인원수가치 체크해 팀별 묶음으로 배송했다. 붓으로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적은 글들은 읽는 이의 마음에 희망과 용기를 샘솟게 했다.

“민들레꽃은 장미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참 소중한 나”,“용기를 잃으면 꿈을 잃는다”,“꽃이 봄에만 피는 것은 아니다”,“생각만은 힘이 없다 행동하자” 등 주옥같은 문구가 ‘화이팅!’이라는 글과 함께 새겨있다.

무안교육 계획을 담은 ‘무안교육 2021’ 책자를 펴내기 위해 ‘즐거운 배움, 함께 만들어 가는 무안교육’ 캐치프레이즈(왼쪽 사진)를 써달라는 김란 교육장의 부탁을 받은 김 교사가 부탁을 들어준 것에 더해 보내준 커다란 선물이었다.

김란 교육장은 “캐치프레이즈를 부탁한 것이 지난해 12월 9일이었으니 꼬박 한 달 동안 밤낮으로 붓을 놓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교육청 직원이 몇 명이냐, 학교는 몇 곳이냐 등을 꼬치꼬치 물어보더니 이런 놀라운 선물을 해 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무안교육지원청은 김승호 교사의 뜻대로 전교직원과 각 학교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1월 7일 청계면 월선리에 개소한 전남 여학생 기숙형Wee센터에 100장을 보내 마음의 상처를 받은 학생들을 위로하기로 했다.

김 교사는 2016년 김란 교육장이 영암 학산초등학교 교장으로 있을 때 서울에서 열린 대한민국 행복학교박람회에서 만나 조언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김승호 교사는 함께 보낸 편지를 통해 “학창시절 교정에 쓰여 있던 글을 보고 노력하고 생활해 지금의 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학생들에게 좌우명을 써주면 좋을텐데 여의치 못해 학급수 기준으로 글을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무안군 아이들을 머리속에 그리며 글을 썼다”면서 “이 글을 통해 한 아이만 변화해도 더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적었다. 20년 넘게 손글씨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김승호 교사는 퇴직 후에도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 포항 근교에 아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그만의 아름다운 정원을 가꿔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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