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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새해, 세세하게 계획 짜고 꾸준히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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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새해, 세세하게 계획 짜고 꾸준히 실천하자
  • 윤영훈
  • 승인 2021.01.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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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훈∥시인·교육칼럼니스트  

다사다난했던 경자년이 저물고 소의 해인 신축년이 밝았다. 소는 농경 사회였던 우리 민족에게는 풍부한 노동력을 제공해 주는 긴요한 동물이었다.

또한 농가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부와 재산 그리고 풍요를 가져다주는 동물로도 여겨왔다. 특히 올해는 신성한 기운을 지닌 흰소의 해이니, 상서로운 기운이 물씬 일어나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물러가고 훈훈한 삶의 기운이 넘치는 해가 될 것을 소망한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코로나19가 주는 시련이 너무 가혹하여 모든 이의 일상이 무너져 버린 버거웠던 해였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없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없었기에, 사소한 일상생활의 자유가 정말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행히도 올해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온다고 하니,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환한 빛이 쏟아지는 나날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올해가 소의 해인 만큼 소에 관련된 한자성어나 속담 그리고 격언을 통해 지혜를 얻고 삶의 방향을 정해 보자. 흔히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장거리를 뛰어야 하는 마라톤과 같다고 한다. 한자성어에 ‘우보만리(牛步萬里)’란 말이 있다.

우직한 소처럼 천천히 걸어서 만 리를 간다는 뜻이다. 영국 격언에는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란 말이 있다.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란 뜻이다. 남들이 천천히 걷는 모습을 보고 비웃을지라도, 끈기 있게 노력한 사람이 결국 성공에 이르는 법이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토끼처럼 자만하면 실패하고, 거북이처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떤 일을 할 때, 너무 서두르거나 방심하지 말고 미리 자신이 할 일을 꼼꼼히 잘 살피고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자. 그리고 ‘우생마사(牛生馬死)’란 말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뜻으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흐름에 거슬리지 말고, 소와 같은 우직함을 배우라는 의미다. 말은 힘이 좋아서 급류에 빠지면 물을 거슬러 올라가려다가 익사하지만, 소는 물의 흐름대로 내려가서 살아나게 된다. 언뜻 보기에는 소의 우둔한 행동이 답답해 보인다.

그러나 소는 큰 물의 흐름에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몸을 맡김으로써 목숨을 건진다는 사자성어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올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철저하게 방역을 잘 지키며 생활해야겠다. 우리나라에 ‘바늘구멍에 황소바람 들어온다’란 속담이 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소홀히 하다 보면, 큰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비유적인 말이다. 댐도 처음에 개미구멍처럼 작은 것을 그대로 놔두게 되면, 나중에는 댐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세계를 제패한 알렉산더 대왕도 모기 한 마리 때문에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전쟁에서 세계를 정복해 개선장군이 됐지만 어이없게 말라리아로 세상과 아쉬운 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주위에도 힘들게 높은 자리에 올라선 사람들이 작은 말실수와 일시적 충동을 이기지 못한 행동으로 한순간에 추락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작은 실수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겠다.

소는 일반적인 동물과는 달리 되새김질하는 습성이 있다. 우리도 지난 일을 되돌아보며, 잘못된 일은 고치고 잘한 점은 스스로 더욱 장려해야겠다. 학습에서도 학생들의 학습 결과를 평가하고 그것을 학습 지도 방법에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일인 ‘피드백(feedback)’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당신의 일생은 당신이 하루 종일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당신이 현재 꾸는 꿈이 당신의 인생을 결정한다. 인생은 자기가 쓴 시나리오에 따라 연출한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새해에는 누가 보더라도 명장면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세세하게 계획을 짜고 꾸준히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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