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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뒷담화···2년전 '혁신과 참신' 올해는 ‘경력과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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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뒷담화···2년전 '혁신과 참신' 올해는 ‘경력과 역량'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0.12.31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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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제도적 정착 예측 가능한 인사에 방점'
이현령 비현령 비판속 '내년 7월 1일자 지방공무원 인사 규모 커질 듯 '
▲사진 왼쪽부터 노상래 기자, 고정언 기자, 김두헌 기자, 신영삼 기자
▲사진 왼쪽부터 노상래 기자, 고정언 기자, 김두헌 기자, 신영삼 기자

지난 12월 22일, 전남도교육청이 일반직 공무원 948명에 대한 2021년 1월 1일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총 948명이며 승진 206명(3급 1명, 4급 4명, 5급 12명, 6급 53명, 7급 131명, 8급 5명), 전보 381명, 공로연수ㆍ정년(명예)퇴직 등 290명, 신규임용 71명 등 예상보다는 큰 인사였다. 

주로 사무관 이상 고위직들 위주로 인사후 흘러나온 이야기들을 기자들이 저마다 듣고 와서 함께 입을 맞춰 활자로 옮겼다. 이번 대담에도 노상래 뉴스웨이 기자, 고정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김두헌 호남교육신문 기자, 신영삼 쿠키뉴스 기자 4명(사진 왼쪽부터)이 참여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국인 관계로 일주일에 걸쳐 대면과 비대면을 통해 의견을 조율해 최종 정리했다. [편집자 주]


김두헌 기자= 우선 지난번 7월 정기인사때 인사 뒷담화를 왜 안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대내외적으로 피치 못할 상황이 있었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코로나 19로 모든 국민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연말인데 눈보라도 몰아치고 날씨까지 추운데 너무 매몰찬 인사평은 못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웃음) 이번 인사 전반에 걸쳐 주마간산(走馬看山)식으로 한번 짚고 넘어가보죠.


 ◇노상래 기자=황성규 목포공공도서관장이 6개월만에 직무대리 꼬리표를 떼고 부이사관으로 승진했습니다. 관운이 좋은 분입니다. ‘모든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자 비로소 승진길이 열렸다’고 할까요. 본청 재무과장으로 근무하다 광양평생교육관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로연수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본의 아닌 상황이 전개되면서 직무대리로 6개월간 근무하다 이번 인사에서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했습니다. 내년 6월말 공로연수에 들어갑니다. 그러고 보면 공직사회 인사도 운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신영삼 기자=그렇게 본다면 장성출신의 변윤섭 서기관도 관운이 좋은 사람으로 분류될 것 같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서기관 승진 1년 만에 신설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추진단장으로 임명됐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라 미래지향적 친환경 스마트 교육여건 구현을 위해 3년간 한시 기구로 운영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변 신임 추진단장은 1970년생으로 현재 전남도교육청 일반직 고위직 중 최연소 서기관 중 한 명입니다. 개인적인 능력도 출중해 특별하게 딴지를 거는 사람은 없긴 합니다만, 승진과 전보 때마다 이상하게 주요 자리에 동향인 장성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었다는 사실, 그것도 큰 관운 아니겠습니까? 


고정언 기자=서기관 승진 인사가 치열했다고 들었습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혁신과 참신, 청렴’이 인사의 화두였던 것 같은데 이번 인사에서는 ‘전보와 연공서열, 나이’등을  따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면 어느 인사에나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모르긴 해도 아마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2년후에는 ‘참신과 혁신’이 또다시 인사 화두로 등장할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노상래 기자=1년간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으로 파견을 떠났던 이선국·진현주 서기관은 각각 연수원 총무부장과 창의융합교육원 총무부장으로 전보됐습니다. 본청 행정국이나 정책국에 빈자리가 없어 직속기관으로 둥지를 튼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행정국과 정책국간의 인사 교류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2년간 행정국 과장으로 근무하다 정책국 과장으로 2년을 더 근무한다면 총 4년간 본청 과장으로 재임하게 됩니다. 그 역으로도 마찬가지구요. 그렇게 된다면 인사에 동맥경화가 발생될 소지가 커 향후 인사권자의 고민거리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김두헌 기자=이번 인사에서도 일반직 공무원들의 꽃이자 열매인 서기관 승진을 두고 치열하게 경합했다고 합니다. 앞서 고정언 기자님이 말했듯이 사무관 경력, 나이, 근평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합니다. 장석웅 교육감 취임 초기에는 젊고 참신한 사람을 발탁해 혁신과 제도보완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제도적인 정착이 이뤄진 만큼 경력과 연령 등을 고려한 예측 가능한 인사에 방점을 뒀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김종훈 신임 교육협력관은 1년 6개월동안 예산팀장으로 근무하며 코로나19에 따른 예산결손 문제를 원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아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으로 파견을 떠나는 김재기 서기관은 한 두차례 인사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절치부심했고, 오준헌 서기관은 최근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농어촌유학프로그램의 정착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이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영삼 기자=이재신 서기관도 감리담당관 직무대리를 지내다 영광소재 전남안전체험학습장의 직급이 서기관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자리를 옮겼습니다. 감리담당관이 폐지돼 시설과로 흡수됐습니다. 그동안 잘나가던 시설직이 최근 불미스런 사건으로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서기관 직급인 광양평생교육관장 자리를 공석으로 둔 점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강성일 전 관장의 재판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내년 3월 1일자로 후속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떠난자를 위한 위한 일종의 배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고정언 기자=그렇다면 내년에도 서기관 인사요인이 꽤 발생한다고 보면 되겠군요. 김병성 장성공공도서관장, 황성규 목포공공도서관장, 이재준 고흥평생교육관장, 정연길 전남국제교육원 총무부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가고 현재 공석인 광양평생교육관장까지 합하면 대규모 인사가 예상됩니다. 또 목포대와도 협약을 통해 현재 사무관 직급의 파견공무원을 서기관으로 상향 조정할 개연성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고배를 마신 사무관님들 힘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두헌 기자=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 6개월전인 2019년 7월 1일자로 총 8명의 본청 재직 사무관이 일선 시군교육지원청 행·재정과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그중 김종만 여수교육지원청 재정지원과장이 2020년 7월 1일자로 1년만에 본청에 먼저 들어왔고 이번 인사에서 김영미 광양행정지원과장, 서용식 광양재정지원과장, 최현 담양행정지원과장이 전입했습니다. 

반면 홍경석 목포행정지원과장은 고흥, 노병수 여수행정지원과장은 목포, 김전호 완도행정지원과장은 광양, 정장홍 곡성행정지원과장은 화순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습니다. 불과 1∼2년전, 서기관 인사 풍년을 앞두고 있을 때와는 사뭇 다른 선택입니다. 당시는 ‘1년만에 본청 전입하기 경주대회’가 열린 것처럼 치열했던 것 같은데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본청에 먼저 전입했다고 서기관 승진이 빠른 것도 아니더라구요. 이들 8인의 사무관들이 서기관 승진을 앞두고 각자 다른 결정을 내렸는데 향후 어떻게 결론이 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신영삼 기자=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도 1년 6개월 전보 제한 규정을 어기고 1년 만에 자리를 옮기는 성질 급한 분들이 몇 분 계셨습니다. 이름을 일일이 밝히기 뭣하지만 3∼4명이 있는 줄로 압니다. 이들을 1년만에 전보시키기 위해 인사위원회까지 열어 심의를 거친 만큼 어련히 출중한 분들이겠습니까?

또 이번 본청 전입 과장 중 교육장 보좌는 물론이요 지역사회와의 소통은 뒷전인 채 1년 6개월동안 자리만 지키다 온 분들도 계시다는데 그렇게 해서 서기관 승진이 가능하실지 의문입니다. 심기일전(心機一轉)하시길 바랍니다.


고정언 기자=또 이번 인사에서 현규남, 문희산, 김의곤, 황수진 등 4명의 사무관들이 교원대로 파견을 떠납니다. 신규 사무관등 희망자가 많아 임관 1년 이상된 사람들로 발탁했다고 합니다. 이들에게는 1년간 교육부 과장급들로 구성된 교수진들로부터 집중적인 강의를 듣고 이론 공부를 하는 등 자기 충전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일종의 교육정책전문대학원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1년간 공부하다 현장에 복귀해 논문을 작성해서 통과되면 석사학위를 받습니다. 과거 김승룡, 김도진, 김춘호 사무관이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17개 시도교육청에서 파견 나온 사무관들과 교류하고 교육부 고위직과도 소통하는 기회가 잦아 인적 인프라 구축의 계기가 된다고 합니다. 반면 교육부 파견은 노동 강도가 강해 기피한다고 하는데 황인수·김성주 사무관이 전남 대표로 1년 파견을 떠났습니다. 두분의 사무관님들도 파이팅하십시오.


노상래 기자=최현 담양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이 본청 예산팀장으로 발탁된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7급 시절 예산과 근무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최근 지역청 과장 출신들이 잇따라 예산팀장으로 임명되면서 어느 정도 예산과 순혈주의에 금이 간 것 같습니다. 총무과 인사팀장도 마찬가지죠. 자연 만물이 그렇듯 조직도 순환하고 소통해야 건강해집니다. 


김두헌 기자=수고하셨습니다. 별다른 이야기거리가 없을 것 같았는데 하다 보니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술술 나오는데요? 이러다가 흉중에 감춰두고 꺼내서는 안될 말이 불쑥 튀어나올까 걱정됩니다. 이 정도선에서 마무리하죠. 기자들의 뒷담화가 언제쯤 기사화될지 목이 빠져라 기다리신 수많은 독자 여러분들, 신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자님들도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 다시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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