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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관 前 교장 '화순탄광 소재 사진집 발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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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관 前 교장 '화순탄광 소재 사진집 발간 화제'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0.12.0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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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화순에서 교사 교감 교장으로 25년간 근무
지하 수직 480m 갱속 들어가 생생한 채탄작업 현장 촬영
"사라진 것은 버려질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이고 문화"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1905년 탄광이 개발되기 시작해 115년의 역사를 가진 화순탄광을 소재로 처음 사진집이 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순이 고향인 류재관(사진)사진가는 40여 년의 교직 생활 중 화순에서 약 25년을 교사, 교감, 교장으로 근무했으며 한천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 퇴임했다.

10여 년 동안 틈틈이 익힌 사진 경험을 바탕으로 퇴임과 함께 화순탄광과 인근에 있는 연탄공장을 소재로 작업해 첫 사진집 ‘하얀 미소’를 발간했다. 

류 전 교장은 관계자의 허락을 받아 광업소내 시설은 물론 지하 수직 480m의 갱 속에 직접 들어가 생생한 채탄작업 현장을 촬영해 사진 한 장 한 장은 더욱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호남권 유일의 화순탄광은 일제시대인 1934년에는 일본기업에 운영권이 넘어갔고, 해방 이후에는 미군정청에서 관리했다.

석탄은 1960-70년대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됐고, 우리 고장의 경제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지만 에너지원이 석유로 바뀌면서 1990년대부터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현재는 전국에 3곳만이 운영되고 있다. 화순탄광만 하더라도 지난 1989년에는 한해 70만 톤을 생산했지만 올해는 9만 톤 생산을 목표로 운영중이며, 2020년 현재 굴진과 채탄작업에 참여하는 광부는 고작 39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류 전 교장은 "하지만 폐광돼 사라진다는 것은 오히려 충만한 과거의 행적을 역으로 증명하는 일"이라면서 "사라진 것은 버려질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이고 문화다. 그것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주하 백제예술대학교 사진과 교수는 서문을 통해 “무대에서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는 연주가의 연습과정이 아름답지 않은 것처럼 따스함을 만들어내는 탄의 채굴과정은 너무나 혹독해 탄광의 안과 밖에서 따스함을 찾기란 쉽지 않은데 류재관 사진가의 작업에는 ‘따스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류 전 교장은 "2020년은 ‘코로나 19’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도 힘든 해다. 석탄산업은 환경 문제와 관련해 많은 이슈를 담고 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며, "연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수고하는 이들이 있음을 기억하는 연말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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