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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평교사 출신 교장, 구성원 만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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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평교사 출신 교장, 구성원 만족도 높다?"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0.11.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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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등 교장 구성원 만족도 조사, 평교사 출신 교장 만족도 높아
전국적으로 전체 학교장 3.7%(439명), 더 적극적인 제도 혁신 필요
교총, 무자격 교장 학교 대부분 행‧재정 특혜 주는 자율‧혁신학교
무자격 공모 선전 말고, 코드인사 수단된 제도 전면 축소‧개선해야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교육부가 최근 ‘2019학년도 전국 초·중등 학교장의 구성원 만족도 조사 결과’ 평교사 출신 교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평교사 출신으로 선출된 내부형 공모제 교장에 대한 구성원 만족도가 일반 승진제 교장은 물론 전체 교장 평균 만족도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 기준 초등 학부모 4.53점, 초등 교원 4.92점, 중등 학부모 4.47점, 중등 교원 4.82점으로 평교사 출신 교장들이 전체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2019학년도 전국 학교장 교원능력개발평가는 17개 시도교육청별로 초등·중등 두 개 학교급에 대해 교원과 학부모 각각에 소속 학교장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중 평교사 출신인 내부형 교장자격증 미소지 공모제 교장의 만족도는 네 개 그룹 모두에서 평균을 앞섰다. 전체 학교장 평균 대비 평교사 출신 학교장 평균의 격차는 교원보다 학부모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는 “무자격 교장 공모학교 대부분은 일반학교에 비해 차등적 예산 지원, 학급당학생수 감축, 돌봄‧행정지원인력 우선 지원 등 혜택이 부여되는 자율학교, 혁신학교”라며 “이런 차이를 가리고 단순히 만족도 결과만 발표하는 것은 차별 속에서도 학교경영에 노력하는 일반 교장의 사기를 꺾는 일이자 모욕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자율학교인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일반 학교에 비해 체험활동 등을 위한 수천만원의 예산이 추가로 지원된다. 또한 교육부의 ‘자율학교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훈령’에 따라 수업시수 20% 범위 내 증감 등 교육과정 운영자율권이 부여된다. 아울러 학급당학생수 25명 이하 편성, 정원의 50% 범위 내에서 교사 초빙 등 인사, 행정, 예산 측면에서 일반학교보다 훨씬 우대하고 있다.

교총은 “일반학교에서는 자율학교, 혁신학교가 갈수록 확대됨에 따라 교사 초빙과 예산 지원에서 상대적인 차별을 겪으며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그런 정도의 행‧재정적 특혜를 준다면 어떤 일반학교인들 만족도를 못 높이겠느냐는 냉소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마치 무자격 교장의 능력이 높다는 식의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학교현장은 공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무자격 교장공모 확대를 위한 아전인수식 조사결과 발표로 비취진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육부는 의미도 타당성도 없는 조사결과 발표로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선전하고, 나아가 일반 교장들의 헌신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며 “그 보다는 코드인사 수단으로 전락한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전면 축소‧개선하고, 혁신학교에 대한 엄정한 재지정 평가와 일반학교와의 차별 시정부터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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