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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구두수선공 할아버지 '전남대 명예박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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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구두수선공 할아버지 '전남대 명예박사 됐다'
  • 이하정 기자
  • 승인 2020.09.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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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양 회장 명예철학박사학위 수여
전남대에 12억원 상당 전 재산 기부

[호남교육신문 이하정 기자] 서울 명동 귀퉁이에서 30여년을 구두수선공으로 살아온 할아버지가 명예철학박사가 됐다. 전남대학교는 9월 24일 오전 학내 용지관 광주은행홀에서 김병양 회장(84. 서울 종로)에게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김 회장의 가족과 친지, 의성김씨 대종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문중의 큰 경사라며 기쁨을 나눴다. 정병석 총장을 비롯한 백장선 대학원장, 단과대학장, 보직교수들도 김 회장의 학위 수여를 함께 축하했다. 

정병석 총장은 “김병양 회장이 살아온 팔십 평생은 마치 전남대의 동네어귀의 느티나무가 척박한 땅에서도 거목으로 자라 동네 사람들에게 쉼터를 내주는 것과 흡사하다”며 “김 회장의 삶은 긴 호흡으로 멀리 보며 최후의 승리자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표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양 회장은 “보잘 것 없는 제가 영광스런 자리의 주인공으로 서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전남대학교는 이제 저의 학교가 된 만큼 여생도 우리 전남대학교를 생각하며 보탬이 될 일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젊어서는 직공과 배달 일에 나서고 쉰 살이 넘어 서울 명동에서 구두수선공으로 나서는 등 평생을 불굴의 의지와 올곧은 성실함, 새로움에 대한 도전으로 일관해 왔다. 

특히 지난 4월에는 후학양성을 위해 전남대학교에 12억원 상당의 전 재산을 기부하기도 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지난 6월에는 경찰청과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제54회 청룡봉사상 인상(仁賞)부문을 수상하면서 전국적인 인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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