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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뒷담화 "교육장직 발탁 위한 꿀팁 대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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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뒷담화 "교육장직 발탁 위한 꿀팁 대방출?"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0.08.28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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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국장, 교육국장,, 직속기관장, 교육장 등 보직자 15명 발표
민주적 조직문화, 협업적 리더십, 조직·지역사회의 평판 등 중요
▲정책국장 정재철,교육국장 위경종,전남교육연수원장 나영숙,전남유아교육진흥원장 김 진, 혁신기획과장 범미경, 중등교육과장 박경희, 목포교육장 김갑수, 순천교육장 이용덕, 담양교육장 김철주,구례교육장 김영훈, 고흥교육장 김정희, 보성교육장 김한관,무안교육장 김 란, 진도교육장 이문포, 해남교육장 장성모(사진윗쪽 왼쪽부터)
▲정책국장 정재철, 교육국장 위경종, 전남교육연수원장 나영숙, 전남유아교육진흥원장 김 진, 혁신기획과장 범미경, 중등교육과장 박경희, 목포교육장 김갑수, 순천교육장 이용덕, 담양교육장 김철주, 구례교육장 김영훈, 고흥교육장 김정희, 보성교육장 김한관, 무안교육장 김 란, 진도교육장 이문포, 해남교육장 장성모(사진윗쪽 왼쪽부터)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지난 8월 12일 전남교육청은 정책국장, 교육국장, 본청 과장, 직속기관장, 교육장 등 주요 보직자 1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전남교육청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철통보안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인사는 장석웅 교육감의 공약인 교육장 공모제가 도의회 교육위원회의 제동으로 무산된 가운데 이뤄진 인사여서 이목이 집중됐다.

심사숙고, 절치부심해서 인사권자가 발탁한 이들 15명의 주요 보직자들의 임용 배경과 의미, 향후 인사 방향에 대해 예측해 봤다. 이번 대담에는 노상래 뉴스웨이 기자, 김두헌 호남교육신문 기자, 고정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신영삼 쿠키뉴스 기자 4인이 참여했다.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국인 관계로 대면, 비대면으로 10일여간에 걸쳐 의견을 조율하고 교환해 최종 정리했다. [편집자 주] 


 김두헌 기자=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용덕 정책국장의 순천교육장 임용과 김갑수 목포고 교장의 목포교육장 발탁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물론 김영훈 구례교육장, 이문포 진도교육장도 다소 생소한 인물입니다. 또 정재철 정책국장의 발탁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본청 출신(김 진 유아교육원장·김정희 고흥교육장), 지역교육청 교육지원과장·센터장 출신(김철주 담양교육장·김 란 무안교육장·이문포 진도교육장), 학교장(김갑수 목포교육장·김영훈 구례교육장·김한관 보성교육장)등 구색은 제대로 갖춘 것 같습니다만, 여론은 어떤 것 같습니까?

 노상래 기자=정책국장은 부이사관급이고 교육장은 서기관급입니다. 이용덕 순천교육장께서 정책국장을 마다하시고 부임 6개월만에 깜짝 전보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무엇보다 본인 의지가 강했고, 인사권자가 보기에 6개월 정책국장 재임기간 동안 직위를 원만하게 수행했다고 판단해서 다소 무리가 있지만 전격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 고정언 기자(사진)=김갑수 목포교육장의 발탁은 지역사회에서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입니다. 1967년생 젊은 교육장의 발탁을 두고 신선하고 과감한 결정이었다는 여론도 있지만 “목포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하는 자조섞인 이야기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AI시대, 지식정보화 시대 관점에서 보자면 생뚱맞고 구태의연합니다만 목포 출신이 배제됐다는 점은 다소 아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물론 김 교육장께서는 도장학사를 거쳤고 영어에 능통한 엘리트에다 목포고 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학교경영능력도 인정받았으며 참신하고 혁신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목포교육장직을 잘 수행해 내리라 믿습니다.

 신영삼 기자=정재철 무안교육장이 정책국장으로 임용됐습니다. 정 국장의 이번 인사를 두고 전남교육청 노조가 비판에 나섰습니다. 도교육청 감사에서 무더기 지적을 받고, 기관 사업 운영이 적절하지 못해 기관주의 조치까지 받은 인물을 발탁했다고 말이죠. 인사과정에서 스크린을 했을텐데 뒤늦게 성명서까지 나와 뒷맛이 씁쓸했습니다.

이문포 진도교육장은 진도출신인 점이 감안됐다는 후문이고, 김영훈 구례교육장은 전남형 혁신학교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인사권자로부터 낙점을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김영훈 교육장께서는 ‘아직 능력이 안된다’고 교육장직을 고사했다는 후문도 들립니다.

 김두헌 기자=김영훈 교육장처럼 이번 인사과정에서 직위를 고사(固辭)한 분들이 세분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수락을 했지만 위경종 교육국장과 교육장직이 1년 유예된 장성모 해남교육장, 김영훈 구례교육장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앞으로 이분들을 ‘3고사(三固辭)양반’들로 통칭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이들 3고사 말고도 1거사(一居士)도 한분 계신데요, 전남교육청 혁신기획과장을 지내다가 6개월만에 해남 북평중으로 전보된 정덕원 교장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학교가 좋고, 학생들이 그립다'고 모두가 말려도 게의치 않고 결국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박수 한번 쳐드리죠.(짝짝짝) 장만채 전임 교육감 시절에는 이영순 당시 화순교육지원청 교육과장(9월 1일자 금성초 교장)이 교육장직을 유일하게 고사했다고 제가 직접 들었습니다. 

 신영삼 기자=교육국장은 결국 위경종 중등교육과장이 임명됐습니다. 위 신임 교육국장의 이번 발탁은 인사권자와 교육철학과 신념을 공유하고, 취임후 2년간 손발을 맞춰온 점, 특목고와 특성화고·일반고·중학교 등 다양한 중등 현장 경험, 친화력과 소통능력, 대입 수능업무에 대한 전문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 국장은 1980년 전남대 사범대학 3학년 재학시절 학생회장을 맡아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돼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이기도 합니다. 

 노상래 기자(사진)=나영숙 전남교육연수원장의 이번 발탁은 개원 25년만에 첫 여성 원장이 임명됐다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고 김 진 유아교육진흥원장도 전문직 경력이 없었지만 2년간 본청 장학관으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한 점이 발탁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희 고흥교육장, 범미경 혁신기획과장, 박경희 중등교육과장도 전문직과 학교장으로 산전수전을 겪은 인물들인데 어떻게 잘도 찾아서 발탁했다는 여론입니다.

김철주 담양교육장도 인품과 배려심이 남다르고 뛰어난 학교경영능력과 2년 6개월간 신안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으로 재직하며 신안교육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고정언 기자=지금은 과거처럼 명문고 위주의 인사가 퇴색되긴 했습니다만 문태고 출신의 김한관 보성교육장, 목포여고 출신의 김 란 무안교육장도 비교적 무난한 인물들이라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목포제일여고 출신으로 무안교육지원청에서 3년 만기를 채운 정미선 과장이 이번 인사에서 발탁이 안돼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목포제일여고 출신 교육장은 전남교육청 개청이래 아직까지 단 한명도 없다고 합니다.

여기에 비해 순천여고는 이용덕 정책국장이 이번에 순천교육장으로 자리를 옮김으로써 조정자 광양교육장, 정혜자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 관장까지 세명으로 늘었습니다. 아무튼 전남 동부권은 순천여고 출신들이 꽉 쥐고 있습니다.

또 위경종 교육국장, 김선치 체육건강예술과장, 조영래 노사정책과 장학관, 전종주·김광일·노권열 서기관 등 신흥 명문으로 떠오른 광주인성고 출신들도 눈길을 끕니다. 반면 목포고 출신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점은 아쉽습니다. 

 김두헌 기자=장성모 해남교육장의 임기가 1년 유예됐습니다. 그래서 총 3년간 교육장직을 수행하게 됐는데요, 당초 초·중등 1명씩 2명을 임기 유예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전임 교육감 시절에는 김광호·김관수·신경수 등 주로 중등 출신 교육장들이 임기가 유예된 바 있는데 초등출신으로는 장성모 교육장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번 유예과정에서도 특별한 기준, 평가 근거는 없었습니다. 인사권자가 보기에는 임기 유예의 이유가 차고 넘치겠지만 해남교육지원청이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만기친람(萬機親覽)식으로 모든 결정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고정언 기자=최근 젠더(gender)정치가 이슈로 부상되고 있고, 장석웅 교육감도 여성우대를 공약했으니 남녀 기관장 비율도 따져봐야 합니다. 중등 출신의 이정희 담양교육장과 임윤덕 구례교육장이 물러나자 이 자리를 초등 출신 2명이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9월 1일 기준으로 중등출신은 김성애 영암교육장과 나영숙 전남교육연수원장, 고미영 전남국제교육원장 등 3명이 됐습니다.

초등은 이번에 임용된 이용덕 순천교육장, 김 란 무안교육장을 비롯해서 조정자 광양교육장, 최미숙 장성교육장, 김명식 완도교육장, 직속기관장인 정혜자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장, 김경미 전남창의융합교육원장, 김 진 전남유아교육진흥원장까지 8명입니다. 과거에 비하면 여성기관장 비율이 격세지감인데요, 향후에도 늘었으면 늘었지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신영삼 기자(사진)= 이번 인사에서 초등교육장과 중등교육장 비율이 과거 9대 13에서 10대 12로 소폭 수정됐습니다. 내년 3월까지 초·중 교육장 비율 11대 11 균형 배분을 약속했습니다. 또 교육장과 교육지원과장의 초·중등 교차 배치문제도 순천, 광양, 담양 등 서너곳을 예외로 두고 해결됐습니다.

초등출신이 교육장이면 교육지원과장은 중등, 역으로 중등 교육장에 초등 교육지원과장으로 구성돼야 조직이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년 3월에 교육장 공모제가 다시 시작되면 과거처럼 유야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정년 퇴직을 하는 이정희 담양교육장을 제외하곤 8명의 교육장 임기 만료자들에겐 가혹한 형벌(?)이 가해졌습니다.

과거에는 시군 중심지 학교나 광주 인근 적정규모 학교로 전보된 것이 관행이었죠.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원도심 및 교감 선생님도 없는 작은 학교로 배치됐습니다. 자리가 없어 그런 것인지 앞으로도 이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식 인사가 계속될지 지켜보기로 하죠.

 노상래 기자=학교지원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학교지원센터장의 교육장 발탁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일반직 행정지원과장중에서도 학교 지원행정에 헌신한 인물들이 서기관으로 과감하게 승진했듯 전문직도 센터장에서 교육장으로 직행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여 사기진작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김두헌 기자(사진)=이제 정리해 보죠. 이번 15명의 주요 보직자들은 인사권자가 심사숙고해 발탁해서 그런지 ‘앗, 왜 저 사람이 저기 있지?’하는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 재야의 고수라고 평가받는 분도 있고, 전문직을 두루 거친 분들, 참신한 젊은 피도 발탁됐습니다. 이번에는 인사 요인이 많아 수 십명의 인물들이 도전장을 던졌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그럼, 나머지 분들은 왜 탈락했을까요?

제가 다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렇게 하면 기관장이 될 수 있다’는 팁을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팩트 50%+상상력 50%’로 작성된 것이니 다른 분들과는 공유하지 말아주십시오. 우선 인사권자가 공사석에서 수시로 밝힌 바 있는 ▲민주적 조직문화 ▲협업적 리더십 ▲조직·지역사회의 평판 등 세 가지 인사 철학을 머릿속에 넣고 다녀야 합니다. 이 기준에 한가지라도 부합하지 못하시면 그냥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 퇴임하시는게 좋겠습니다. 특히 선생님들과 사이좋게 지내셔야 무사히 퇴직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다 알고 계시죠?

또 하나 미리 아셔야 하는데 기관장의 권한과 역할이 과거처럼 크지 않고 성취감도 상상하는 것 만큼 많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인사 앞두고 여기저기 청탁 넣고 인사권자와 담당자들 만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감점 요인입니다. 만나지도 못할 뿐더러 설령 만났다고 하더라도 가부(可否)간의 어떤 메시지나 힌트도 없다고 합니다. 궁금증을 못참고 '내가 어떻게 될 것 같냐'고 과장, 장학관, 장학사들에게 전화하지 마세요. 그분들도 잘 모르실뿐더러 전화없으면 탈락하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장을 꼭 한번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지금 계신 자리에서 묵묵히 학생·교직원·지역민들과 행복하게 지내시면 된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학교 구성원들의 행복이 흘러 넘쳐 냇물이 되고, 강물이 돼 이윽고 바닷가에 이르면 어느날 누군가가 조용히 전화를 하거나 찾아와 ‘당신, 국장·과장·교육장 한번 해볼 의향이 있느냐?’고 물어올 것입니다.

그러면 반드시 한 두번 ‘저는 깜냥이 안됩니다’하고 고사하십시요. 모르긴 해도 그렇게만 하신다면 100% 기관장이 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기관장이 되고 싶은 분들의 건투를 빌며 다음 인사 뒷담화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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