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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중 나승렬 교장, 풀꽃 시인으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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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중 나승렬 교장, 풀꽃 시인으로 거듭나다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0.08.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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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학교 아이들·우리 역사 담아낸 시집 ‘풀꽃들의 말씀’ 발간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신광중학교 나승렬 교장(사진)이 이달 초 첫 시집 ‘풀꽃들의 말씀’(문학들)을 펴내 풀꽃 시인으로 거듭났다. 

시집에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수많은 꽃에 대한 시인의 경험과 자신의 삶, 학교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 우리 민족 수난의 역사 등이 담겨져 있다.

시집은 꽃들이 피어난 시기를 기준으로 1부(봄), 2부(여름), 3부(가을), 4부(아이들과 삶)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시집에는 나승렬 교장의 어린 시절 시골집에서 마주친 꽃들부터, 교사가 돼 학생들과 ‘들꽃반’ 동아리 활동을 하며 화단에 가꾼 들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꽃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시집에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꼈던 보람, 우리 역사의 뒤안길에서 이름 없이 살다 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매일 아침 108배를 올리면서 털어 내려 애를 썼던 생활의 무게, 잘 가라앉지 않는 깊은 상처들, 역사의 격랑을 헤쳐 나오는 과정에 발생한 부채, 매장된 5월, 수장된 세월호의 아픔 등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살아 있는 슬픔을 꽃에 담아 노래했다.

신광중 나승렬 교장은 “아이들을 지도하며 들꽃을 심고 사진을 찍으면서 세상이 들꽃 화단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꽃 속에서 친구·스승·어머니를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을 구상해 ‘풀꽃들의 말씀’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며 “수많은 꽃 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아이들이다”고 말했다.

김경옥 시인은 “이번 시집은 그야말로 ‘들꽃 백과사전’ 대용으로 써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며 “인문학 식물도감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손색이 없을 이번 작품은 꽃을 좋아하고 즐기는 마음을 넘어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투영돼 있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신광중 나승렬 교장은 1955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했고, 대학 시절 용봉문학동인회 활동으로 시 쓰기를 시작했다.

전교조신문 제1회 참교육문학상(시부), 서정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해온 시인은 전교조 해직 기간을 포함해 38년 동안 중·고등학교 교원, 광주학생교육원장, 광주시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혁신학교인 신광중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담양 대덕 갈전리 오지마을에 귀촌해 새와 다람쥐, 나무, 풀꽃들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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