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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사간 세대 차이 극복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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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사간 세대 차이 극복을 위한 제언
  • 구신서
  • 승인 2020.07.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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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신서∥전남도교육청 정책기획 자문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 그리고 교육현장은 많은 혼란과 새로운 경험을 동시에 하고 있다.

온라인 비대면 수업의 장기화 과정에서 학교현장은 온라인 수업에 대해 새로운 교육방식의 출현이고 계속하여 질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긍정적 시각과 비대면의 교육은 정상적 교육형태가 아니고 일시적 대응방식이라는 비판적 견해가 상존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준비와 진행, 온라인 상담, 학생 관리를 위한 학사업무를 수행해가는 과정에서 교원(교장, 교감, 교사)간에, 평교사 간에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조직이나 기관이 갖추어야 할 기본요소로 3M을 이야기 하고 재정(Money), 자원(Material), 인력(Man)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를 인적자원이라 말한다. 학교의 변화를 추동하는 가장 큰 요인인 학교장이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과거의 리더십에 머물러 있으면 학교는 생명력을 잃는다. 소통하고 변화를 이끄는 혁신리더십, 소통리더십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교감이 교직원(교사, 일반직 공무원, 학교 비정규직 등)의 소통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교장 따라 돌기에 머문다면 학교공동체는 또한 각자의 자리에 한 개인으로 서있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은 단일한 직급체계이다. 타 조직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동일 직급 내에 다양한 세대가 존재한다.

교장보다 나이가 많은 60대 교사에서부터 이제 교직에 갓 입직하여 나이 든 교사의 자식보다 어린 20대 교사가 한 공간에서 생활한다. 코로나19의 대응과정에서 교사 간에 가장 큰 차이를 드러낸 것이 디지털역량이었다. 많은 자료와 정보를 수집, 가공, 제작 등에 있어서 세대 간의 대응역량은 전반적으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젊은 교사, 1990년대 이후에 출생한 소위 N세대 교사는 새롭지만 큰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하고 오히려 기존 교육형태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데 까지 나아가고 있는 반면에 나이 든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을 위한 자료제작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예측컨대 내년 2월에 나이 든 교사들의 명예퇴임은 과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리라 본다.

교직현장에서 퇴장하는 베이비붐 세대, 새롭게 등장하는 90년생

그간 세대가 다름으로 인해 가치관이나 행동패턴이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해석하기 위해 여러 용어들이 등장했다. 베이비부머, 386, X세대, N세대 등이다. 먼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급격히 많은 수가 태어난 베이비부머세대이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고도경제성장기에 높은 진학률, 사회 각 분야로의 취업, 민주화의 주도, 대학과 사회의 문화적 변화의 주역으로 여겨졌다.

가장 큰 증가폭으로 태어났고 베이비부머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1958년생을 지칭하는 ‘58년 개띠’가 고유명사화 되기도 했다. 이들은 이제 5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의 나이로 아직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공직, 교직 등에서 은퇴하고 귀촌 등의 새로운 형태의 사회변화에 참여하고 있다.

둘째, 386세대는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생활을 한 세대로 87년 6월 항쟁 속에서 성장해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이끈 주역으로 칭한다. 이후 활발한 정치 참여를 통해 정치개혁의 주체로 성장했고 이전 세대보다 진보적이고 탈권위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셋째, X세대는 1970년대에서 8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연령층을 일컫는 말로 대개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 키워진 핵가족 세대이고 IMF를 겪은 세대다. 대체로 개성이 뚜렷하고 변화에 잘 적응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마지막으로 N세대는 디지털 기술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 80년부터 2000년 전까지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폭넓게 칭하는 개념이다. 혁신과 변화에 익숙하고 자신이 원하는 전문적 영역을 중요시하고 도전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풍요로운 성장기를 거쳤으나 불확실한 미래를 갖고 있어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벨’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평가 받는다. 이들은 현재 인터넷과 디지털이 만들어 낸 SNS, 유튜브, 게임, 온라인 소비 등의 특징으로 나타나고 우리 사회의 변화의 핵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의 교사세대간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제언

먼저, 세대 간 상호 보완적인 업무와 역할을 구상해야 한다. 현재는 개개인 모두가 똑같이 온라인 수업준비에 매달리고 각자가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 기기와 에듀테크를 손쉽게 운용하는 교사와 교육실천경험이 풍부한 교사의 특징에 따른 공동의 교육, 협력의 교육시스템의 방안을 모색해 함께 아이들을 교육하고 성장시키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 교직문화를 개선하는 대안을 마련하고 학교장은 실천을 주도해야 한다. 관료주의적 학교운영, 보여주기 행사, 형식적 의례와 회의를 비롯한 학교문화를 전반적으로 점검 분석하고 새로운 의식과 일상을 마련해야 한다. 저 경력 젊은 교사라는 이유로, 나이 든 교사라는 이유로 소외되거나 그 능력이 소실된다면 그 만큼 교육력이 저하될 것이다.

셋째, 교육행정기관(도교육청) 차원에서 세대 공감 연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기성세대는 교직을 전문직으로 보는 경향이 커 자기 개발연수에 적극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반면 젊은 세대는 학생지도나 수업을 업무로 보는 경향을 갖고 있다. 이 세대간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역과 학교로 강사파견을 통한 연수가 진행됐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학교내 교사세대가 고르게 분포되도록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여러 세대의 특징과 장점이 어우러지는 교육협력이 이뤄져야 서로 영향을 받고 서로 성장할 수 있다. ‘일상의 협력’이 ‘일상의 성장’이 되기 때문이다. 생활 근거지 중심의 인사, 순환을 고려한 인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대의 균형을 이루는 인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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