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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넘어 미래로, 당당한 내일을 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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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넘어 미래로, 당당한 내일을 열어가겠습니다"
  • 호남교육신문
  • 승인 2020.06.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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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웅∥전남교육감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중에도 전남교육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참석해 주신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몸살을 앓던 학교가 이제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웃음꽃으로 다시 피어나고 있습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이라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만, 교육 가족과 도민 여러분의 힘으로 함께 손잡고 갔기에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따끔한 질책과 격려로 힘을 주신 언론인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통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교육 가족과 도민 여러분, 제가 여러분의 성원 속에서 주민 직선 3기 교육감의 소임을 시작한 지 어느덧 2년이 되어 임기의 반환점에 섰습니다.

취임 후 저는 학생의 올곧은 성장과 변화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학생과 교실을 중심에 놓은 현장 중심 교육 실현, 차별 없는 교육권 보장을 위한 선제적인 교육복지 구현,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한 교육 거버넌스 구축으로 학교의 교육력을 키우는 데 매진해 왔습니다.

“전남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는 확신을 함께 하며 그동안 전남교육을 위해 애써주신 여러분 덕분에 현장에 많은 의미 있는 변화들을 일구었습니다. 우선, 선생님들이 오직 교육활동에 전념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온전히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 중심, 현장 중심 교육을 강화했습니다.

불필요한 관행과 전시성 사업들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였고, 지난 해 전국 최초로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해 학교폭력과 각종 계약업무 등 과중한 학교의 행정업무를 덜어냈습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학습력과 직결된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해 교사들의 자발적 배움 조직인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확대해, 현재 전남의 선생님 10명 중 8명이 함께 배우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당당한 배움의 주인이 되도록 전국 최초로 전남학생의회를 구성해 ‘교복 입은 시민’으로서 권리를 신장시켰으며, 전남형 학생주도 체험활동인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학생 스스로 미래 역량을 키우도록 했습니다.

고등학교의 교육력은 전남교육의 명운이 걸린 문제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진학지도 플랫폼인 권역별 진학지원센터를 설립해 학생의 맞춤형 진로․진학을 지원해왔고, ‘전남혁신형 기업맞춤(JOBs) 교육’으로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질을 높였습니다.

둘째, 전남의 모든 아이들은 그 자체로 소중합니다. 전남의 품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따뜻하고 평등한 교육을 받도록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교육복지를 선제적으로 확대했습니다. 가정의 격차가 학습의 격차로 대물림되지 않도록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은 공교육의 중요한 책무입니다.

취임 후 저는 도내 모든 고등학교 급식을 무상으로 전환한 후 지난해 9월에는 고등학교 2, 3학년의 수업료와 학교운영비까지 지원하는 등 정부계획보다 무려 2년이나 빨리 고등학생까지 무상교육을 확대실시함으로써 보편적 교육복지를 완성했습니다. 기초․기본학력은 모든 역량의 기초가 되며, 이를 보장하는 것은 학습복지의 핵심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기초․기본학습 보장을 위해 전국에서 제일 먼저 시·읍 지역의 과밀학급 1학년 학생 수를 25명으로 감축해, 학생 개별 맞춤지도 여건을 조성하였습니다. 초기 문해력 및 수해력 책임지도 강화를 위해 기초학력 전담팀을 신설하고 책임 전담교사를 배치했습니다.

아울러, 농어촌과 벽지학교가 많은 전남의 열악한 통학 실정을 감안해, 우리 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에듀택시를 도입함으로써 학교 가는 길을 한층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350대가 운행 중인 에듀택시는 교육부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셋째, 전남의 미래는 교육에 있으며, 교육은 지역과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살고, 마을이 살아야 학교가 살아납니다. 전남에는 학교가 지역을 살리고 지역이 학교를 품는 마을교육공동체를 중심으로 마을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지자체와 협력해 22개의 혁신교육지구를 운영하고, 마을학교를 206개로 확대해 ‘마을 속의 학교, 학교 속의 마을’을 구현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도민의 참여가 정책이 되는 교육참여위원회를 모든 시군에 설치해 교육행정의 빈 곳을 채우고 있으며 학부모지원조례를 제정해 모든 학부모가 학교 교육에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존경하는 전남도민 여러분, 여러분의 협력과 사랑에 힘입어 현재까지 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13개월 연속 전국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당당한 미래 인재로 키워달라는 여러분의 응원과 채찍으로 여기며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에겐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 또한 많습니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혁신의 방향을 공유하고 속도를 맞춰가는 문제, 혁신의 불편함을 극복하는 문제, 기초·기본학력 미달 학생이 여전히 잔존하는 문제, 44%에 달하는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는 문제, 청렴도를 더욱 높여 도민들의 신뢰를 강화하는 문제, 도의회 및 지자체와의 소통과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문제 등은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풀어야 할 과제로 여기고 있습니다.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 했습니다. 소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거문고는 줄을 바꾸어 매야 합니다. 옛것을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에 다소 갈등과 불편함, 그리고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 있더라도 교육의 본질을 생각하며 새롭게 고쳐 매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더욱 발전시키고, 한계점들을 보완해 지속 가능한 전남교육의 미래 도약을 위한 발판을 착실히 마련해 나겠습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 사회·경제적 양극화, 지방분권화 등으로 지금 교육현장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은 저출산과 인구유출 등으로 장차 지방소멸 가능성이 1위로 예측돼 학교 통폐합 위기가 가속화되고,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전국 최고를 차지하는 등 취약계층과 교육격차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열악하고 불확실한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삶을 안겨줘야 할 절박함이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교과서 지식보다 삶의 역량이 더 중요해지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향후 10년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학교를 크게 변화시켜가겠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저는 다음의 핵심과제들을 중심에 놓고 “모두가 빛나는 지속 가능한 전남 미래교육”을 한층 도약시켜 가겠습니다.

첫째, 삶과 앎이 연계된 역량 중심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을 미래사회의 당당한 주인으로 만들겠습니다. 교과서 지식 중심의 근대 학교 교육의 유효기간은 끝났습니다. 학교 교육과정을 역량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고교학점제 전면화에 대비해 선택형 교육과정을 확대하는 등 학습자 맞춤 전남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또한 모든 학교에 AI·소프트웨어 교육과 연계한 창의융합형 미래교육과정을 운영하겠습니다. 나주 한전공대 설립 및 광주 AI 클러스터 조성 등과 연계한 미래형 인재 육성을 위해 전남과학고등학교에 AI와 에너지 관련 교육과정을 설치하고, AI와 소프트웨어 등 지역 전략산업 및 미래산업수요 맞춤형 특성화고 체제 개편을 통해 취업의 문을 넓히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학습자 친화형 원격수업플랫폼을 완비하고, 수업용 태블릿 PC와 노트북 등을 보급하며, 온라인학습카페와 수업스튜디오 등 미래형 에듀테크를 구축함으로써 스마트 전남학교를 만들겠습니다.

둘째, 농산어촌과 원도심 지역의 작은 학교 유형별 운영모델로 저마다 빛깔을 살린 교육을 펼치겠습니다. 초·중학교, 중·고등학교 간 교육과정을 넘나들며 배우는 통합교육과정 운영 등으로 작지만 강한 전남형 ‘강소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셋째, 포용과 공정의 책임교육을 구현하겠습니다. 그 어떠한 역량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기초․기본학력입니다. 유아교육과 특수교육의 질을 강화하고, 코로나 등과 같은 대규모 감염병으로부터 학생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위기대응시스템을 강화하겠습니다. 맞춤형 대안 교육을 확대하여 중단과 차별 없는 배움을 지원하고 보편적 생활복지에서 학습복지까지 챙기는 책임 전남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넷째, 학교의 교육활동 지원에 집중하도록 행정조직을 재정비하고, 역량 있고 참신한 교직원들을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겠습니다. 교직원들의 생애 단계별 성장 연수를 제공하고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일상화되도록 하여 학습중심 전남교육으로 전환하겠습니다.

다섯째, 자치와 협치가 꽃피는 지역 교육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장차 교육부의 권한과 업무 상당 부분이 시도교육청으로 이양될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자치를 토대로 교육자치 역량을 기우고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합니다. 학부모의 학교 참여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지역사회와 협력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자치와 협치의 전남교육을 구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전남교육의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닥친 위기는 곧 기회이고 기회는 곧 미래와 맞닿아 있습니다. 전남은 비록 변방에 위치하지만, 변방이 갖는 역동성과 창조성을 발휘해 혁신을 넘어 미래를 선제적으로 열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전남에서 반드시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아이들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더욱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협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6월 29일 전라남도교육감 장 석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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