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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교장 리더십을 위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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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교장 리더십을 위한 첫 걸음
  • 정한성
  • 승인 2020.06.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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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성∥강진고 교장

전라남도교육청 혁신교육과가 주최한 '민주적 학교 운영을 위한 학교장의 새로운 리더십 연수'를 2박3일 일정으로 나주에서 받았습니다.

25일 목요일 오후부터 27일 토요일 오전까지 받은 이번 연수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연수명에 나와 있는 것처럼 과연 '나는 민주적으로 학교 운영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성찰의 기회를 갖고 싶었습니다.  이번 연수 때 제시된 통계자료 하나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한국의 교장은 민주적리더십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최저 1점에서 최고 7점까지 구간을 두고 답하게 했는데 교장 선생님들은 5.03점을 주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자신들이 민주적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교사들은 2.78점을 주었다고 합니다. 3.5점의 절반 점수에도 못미치는 점수입니다. 교장들은 어느 정도는 민주적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교사들은 아직은 교장 선생님들의 민주적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장 선생님들이 부여한 5.03의 점수를 볼 때, 스스로도 아직은 민주적으로 학교 운영을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질문을 이번 연수에 참여한 교장들에게 했는데,  많은 교장들이 5점 정도를 주었습니다.

이번 연수의 필요성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7점에 가까운 민주적 학교 운영을 위해  교장들은 고민을 해야하고, 그 방안들을 찾아보고. 그걸 학교 현장에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강의 일변도의 연수에서 탈피해 토의와 토론, 토크쇼, 분임별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새로운 방법들을 모색하게 한 이번 연수는 더없이 소중했다고 봅니다.

연수를 마친 소감을 한 마디로 쓰라고 했을 때 '작은 변화의 첫걸음을 걷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민주주의는 다른 가치에 앞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줄 수 있는 제도라 생각됩니다. 그런 면에서 학생들의 자존감을 길러주는 교육,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 무엇보다 학교를 비롯한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 대한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교육의 출발점을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소중한 아이라 생각하고,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교육을 위해 학교의 역량이 집중돼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학생과 교직원과 학부모와 지역사회와의 부단한 소통을 통해 함께 협력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이라 하더라도 민주적 절차에 의해 다수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그 동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인내심을 갖고 구성원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모두가 주인이 될 수 있는 학교 문화가 조성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앞에 언급한 통계 자료에서 보듯, 학교장의 민주적 리더십은 아직 고민해야 할 것이 있다고 봅니다. 학교문화가 좀더 민주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더 나아가 우리 나라가 표방하고 있는 민주공화국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연수 중에 모 교장 선생님께서 언급한 바 있는 공화는 '두 사람  이상이 공동 화합해 정무를 시행하는 일'을  뜻합니다. 공동 화합의 가치를 중시하는 공화의 정신을 학교의 정책  결정이나 학생 지도 등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민주적 학교 운영에 대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학생들의 자치역량을 강화하고 민주시민교육 등을 학교 현장에 착근시켜야 할 것입니다. 구성원들과 협의를 통해  작은 것들이라도 하나하나 실천해 나아간다면, 민주적 학교 운영, 민주시민교육 등의 신호등은 파란불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사랑을 이야기하면 사랑을 하게 된다'란 말이 있습니다. 민주적 리더십,  민주시민교육 등에 대해 이야기들이 되고 있으니 이제 학교에 이런 문화들이 더욱 굳건하게 자리잡게 되리라 믿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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