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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그 대단함, 후배 교직자들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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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그 대단함, 후배 교직자들 자랑스럽다"
  • 박 관
  • 승인 2020.06.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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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관∥본지 논설위원

우리나라 사회에서 만이 유일하게 존재하는 ‘우골탑(牛骨塔)’이라는 눈물겨운 정서가 있다. 1970년 즈음, 본인의 못 배운 한(恨)을 자식들에게는 대물림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한 부모들이 집안에서 가장 소중하고 값비싼 소를 아낌없이 팔아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면서 유래한 말이다.

교육을 받아야하겠다는 자녀들의 각오와 교육을 시켜야 하겠다는 부모의 의지가 합일되는 기가 막힌 순간이다. 글자 하나를 제대로 깨우치지 못했던 그 시절 부모님들이 확실한 미래를 예견해 했던 일들은 아니었겠지만 그 선택은 너무나 현명한 선택이었고 우리나라가 이 정도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기초할 수 있는 탁월한 마음이었다.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적은 나라, 세계에서 가장 학력수준이 높은 나라, 그래서 앞으로도 여전히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갖추어진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거기 보이지 않는 이면에는 신 독립투사마냥 의연하게 밀어 주던 우리의 부모이자 선배님들의 열열 한 지지가 있었음을 기억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각 나라별로 재난 지원금이 배부된 사실은 모두가 아는 바 우리나라는 90% 이상을 지급했는데 이웃 일본에서는 10%도 채 지급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느끼는 소감을 보라! 그것이 바로 우리가 여태까지 알지 못했던 우리의 저력이요, 교육의 힘 아니겠는가?

대한민국은 각 분야에서 시스템이 확고하게 갖춰졌으며 거기에 부응할 수 있는 국민들의 역량이 충분하다는 것을 여실하게 증명해 준 결과다.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구조 속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빨리 적응하고 선도해 나갈 것이다. 왜냐하면 국민 모두가 높은 수준의 교육을 이수한 덕택으로 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실체를 이미 알아차리고 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엉덩이가 무거워야 공부할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 “오랫동안 책상머리에 앉아 반복적으로 공부했을 때만이 성적이 오를 수 있다”는 교육 논거이며 어쩌면 지금도 유효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발성에서 출발했을 때 의미가 있을 진데 그것을 강압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교사의 능력으로 평가되던 때가 아득하다. 지금에 와서는 ‘놀이 중심의 교육’을 하면서 창의성을 키워나가는 교육정책을 쓰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요즘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의 최우선 역할이 무엇인가? 학생들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업무 아닌가? 맞다. 지금은 그렇게 해야만 한다. 생명이, 행복이, 지금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30년 만에 전임(前任) 섬 학교를 트래킹차 방문을 했다.

점심을 먹는데 식당주인이 마침 내가 근무했을 때 학부모여서 대화가 이어졌는데 제자들의 근황을 묻자 하는 말이 “아이, 그 녀석들 지금 40대가 다 되었는데 아직도 장가간 녀석들이 하나도 없으니 속이 터져서 못살겠습니다. 그때 그런 교육이라도 좀 시키지 그랬습니까?”

애절하거니와 속 깊은 말이다. 사실 교육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풀어가는 것이 옳다. 여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원격수업이며 방역요원의 역할에 전전긍긍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돌이켜 보고 있을 나의 후배이자 이 땅의 교직자분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

교직자의 구성이 최소 상위 10% 범위안에 들 정도의 전력을 갖추고 있는 그대들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지적(知的) 상위권에 속한 집단들이며, 그대들의 순수한 열정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현재가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교육, 그 대단한 힘. 일선 교육현장에서 뛰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이렇게 소중하게 다가 올 줄이야. 오늘도 교육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교직자분들의 정열이 그리고 사명이 우리 국가를 살릴 수 있는 가장 큰 버팀목임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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