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경찰 압수수색 '지방공무원 정기인사 늦춰질 듯'
상태바
경찰 압수수색 '지방공무원 정기인사 늦춰질 듯'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0.06.04 2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사 앞둔 지난 5월 28일, 전남교육청 사무실 전격 압수수색 파문
지난해 6월 9일 이후 두번째 '1년 가까이 수사 기소여부도 미결정'
이렇다 할 '혐의점 없자 별건 수사로 전환 의혹' 인사 시기 안갯속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오는 7월 1일자 지방공무원 정기인사를 앞둔 전남교육청이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5월 28일 오전 8시 50분,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15명의 수사관을 보내 출근길 도교육청 직원들을 통제한 후 사무실 2곳에 대해 전격 압수 수색을 단행한 것. 지난 2019년 6월 9일 이후 두 번째 압수수색이다.

특별한 혐의점이 없는 한 광역자치단체를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한 사례는 흔치 않아 사정기관들도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자로 지명된 인물들 중 이번 인사에서 승진을 앞두고 있거나 전보 대상자로 거론된 인물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방공무원 인사를 앞둔 지난해 6월 9일에도 전남교육청 소속 사무관 5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들은 압수수색 대상자였다는 이유만으로 전보 조치됐고 경찰 수사가 이뤄진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기소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압수수색을 두고 경찰이 1년 넘게 수사를 해놓고도 결정적 혐의점을 찾지 못하자 별건 수사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5월말 쯤 수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인사기록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전남교육청 수뇌부는 경찰의 이번 불시 압수 수색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번 인사에서는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행정국장을 포함해 목포공공도서관, 나주공공도서관장 등 부이사관 3명, 사서직 포함 서기관 6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대규모 고위직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전남도내 한 교육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인사철만 되면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다보니 오죽하면 전남교육청 지방공무원 인사는 전남경찰청이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오겠냐”면서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 돼 압수수색 때문에 인사상 피해를 보는 공무원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찰 수사도 단시일 내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인사시기도 6월 말께로 늦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