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린치핀 코리아’를 향하여
상태바
‘린치핀 코리아’를 향하여
  • 박 관
  • 승인 2020.06.03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 관∥본지 논설위원

8년 전 유럽여행 중에 스위스에 있는 ‘융플라우’ 올라가는 협궤열차 안에서 한국말로 멘트가 나오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5개 국어로 안내방송을 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우리 한국말이었다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고 자랑스러웠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 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화장실 한번 가려해도 1달러 이상을 주어야 하며, 식당에서 물 한잔 마셔도 돈을 내야하는 그곳의 풍토를 보면서 한국이 정말 살기 좋은 곳임을 알게 된다. 어디 그것뿐이랴! 하루 24시간 자기가 필요한 물건을 하시라도 살 수 있는 여건이 됐으며, 온 동네 산에 설치된 운동기구하며 잘 관리된 산책길(둘레 길)들은 국민들의 건강을 배려한 국가 정책이다.

특히나 요즘 들어 식당에 가면 좌식이었던 테이블들이 모두 입식으로 바뀌었는데 지자체에서 일부 보조를 해준다고 한다. 이용하는 손님들 입장에서 보면 편리해서 좋고,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그러한 정책을 편다고 하니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사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경제, 군사, 문화적으로 놀라운 성장을 했지만 세계적으로 그에 걸 맞는 평가와 대우를 받지 못하며 지내왔다.

국토가 협소하고 인구가 많지 않다는 점도 있었겠지만 남북분단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기에 그러했으리라. 거기에다 국민 각자가 선진 국민이라는 의식이 크게 자리 잡지 못했다는 점도 한 몫 했음에 분명하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이번‘코로나 19’대처방안을 보면 대한민국이 경제, 사회, 의료등 전 분야에서 뛰어나고 튼튼한 국가체제를 갖추고 있음을 여실하게 보여주었고 전 세계가 이제야 대한민국의 존재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칭송해 주고 있으니 이 얼마나 흐뭇하고 자랑스러운 일인가.

린치핀(Linchpin)은 마차나 수레의 바퀴를 고정시키기 위해 축에 꽂는 핀으로써 안보, 외교적으로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핵심국가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그러기에 ‘린치핀 코리아(Linchpin Korea)’는 “대한민국이 통일됐을 때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이고 공동번영의 중심축 국가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군 이래 5,000여년의 우리 역사에서 이처럼 우렁차고 감격적인 메시지를 들어 본바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 이상이며, 인구가 5천만 이상인 국가를 지칭함)에 가입한 대단한 저력을 가진 국가다. 지능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학력 또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다. 그러기에 앞으로 도래될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도 가장 잘 적응하고 융합할 줄 아는 국가요 민족이 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구조에서 잘 생존하기 위해서는 빠른 순발력과 창의성이 필수 일진대 우리 국민들은 선천적으로 그러한 재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불리함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서 당당한 걸음걸이를 하고 있는데 통일 한국이 되면 얼마나 더 큰 발걸음으로 발전될 수 있을까?

현재 국토의 2배, 인구 7,500만명, 북한에 무수히 잠재된 광물질, 남한의 기술과 자원에 북한의 노동력을 합한 잠재경제력, H자 형태로 이어지는 철길이 중국과 러시아로 이어져 대륙진출의 웅비를 펼치고 있을 우리젊은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의 열강들이 한국의 통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 동안 요지부동일 것만 같았던 열강들의 악력(握力)이 서서히 약해지고 우리의 힘이 강해지는 지금이다. 아직도 케케묵은 반공의 이데올로기나 빨갱이 타령으로 이 시대를 허비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남북분단으로 인한 물적, 정신적 누수현상이 너무나 크다.

경제적으로도 문제이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우울하고 짜증나게 만들어 가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우리의 안보를 미국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 국민정신이 필요한 때다. 너무 열강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모든 국민이 대동단결해 통일의지를 다져갈 때만이 한반도 주변 이해 국가들의 야심을 이겨낼 수 있다.

예수의 탄생을 즈음해서 탄생 전(B.C)과 탄생 후(A.D)로 역사가 바뀌었듯이 코로나 출현이전과 이후의 세계질서가 바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좋은 여건에서 기회를 놓치면 한반도의 통일은 너무나 장기전으로 갈 수 밖에 없고 어쩌면 영영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통일한국에 이은 린치핀 코리아! 이는 듣기만 하여도 기분 좋은 희망의 외침 아닌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