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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학기제, 지금이 논의할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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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학기제, 지금이 논의할 적기다
  • 김동환
  • 승인 2020.05.19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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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동복초 교감

나는 그동안 9월학기제에 관하여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미래를 위해 교육은 우리나라 산업의 한 주축이 되어야 한다. 대학은 많은데, 학생들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럼 대학을 없애야 할까?

그렇지 않다. 해외 유학생들을 유치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러자면 우리나라의 학제를 세계적인 표준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학생들이 유학을 편히 가기 위해서 바꾸자는 말이 아니라, 관점을 바꿔서 외국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편하게 유학 올 수 있는 체제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바꾸자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찬성하는 동시에 반대했었다. 9월학기제를 도입하려면 당장 그 시대의 학생들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학기제 변경이 가져올 이익을 따져 봐도 굳이 학생들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바꾸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0년 코로나19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학생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당위성 앞에서 평상시 같았으면 강요하기 어려웠을 희생을 모두들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9월학기제로 변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교육부가 온라인개학을 발표할 때, 조금 더 차분히 지켜보며 9월학기제를 논의했으면 어떨까 아쉬웠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방역에 성공하며 국가적 위상도 높아지고, 이제 온라인 개학을 넘어 학생들의 등교를 시행한다. 학교에 학생들이 다시 나오는 일은 큰 기쁨이다. 그런데 등교를 앞둔 지금의 상황은 기쁨보다 여전히 불안해서 모두가 기도하는 마음이다.

그동안 온라인 학습의 부족함도 느꼈고, 사교육이 존재하는 지역 간 형평성도 문제가 되었다. 가정에서 학생들을 돌보는 일과 당장 대학입시를 앞둔 학생들의 부담도 한계가 왔다. 온라인 개학을 하지 않은 유치원은 현재 법령이 정한 수업일수를 채우기도 벅차다. 이미 물리적인 시간상 초등학생들이 방학을 해도 유치원은 2주 이상 등원해야만 한다.

앞으로 변수가 생긴다면 고등학교 3학년들의 입시 일정 전체가 곤란을 겪는다. 시간은 없는데 이 모든 일이 법령을 정비하는 일부터 문제가 있다. 충분히 교육부의 모든 고뇌가 미루어 짐작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서두를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서 보다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의 시대와 반복될 수 있는 유행의 상황을 예측해서 학교는 온라인 학습을 정비하고, 비대면의 일상화를 준비해야 한다. 학생의 안전과 생명 앞에 어떠한 이유도 우선순위에 놓일 수 없기 때문이다. 돌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이 모든 준비를 차분히 해 놓고 있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지금이 바로 교육부와 교육공동체가 9월학기제로의 전환을 진지하게 다시 논의해야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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