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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상징 ‘용봉탑’에 얽힌 이야기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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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상징 ‘용봉탑’에 얽힌 이야기 아세요?
  • 이하정 기자
  • 승인 2020.05.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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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사회대 건물 용 머리, 공대건물 용의 발톱부분 해당
달밤에 봉황이 달 보면 좋을 일 생겨 ‘1980년 5월 봉황 눈물 흘려’

[호남교육신문 이하정 기자] 전남대학교를 상징하는 용봉탑에는 오래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얽혀있다. 용이나 봉은 상상의 동물로, 하나같이 신성하고 귀하게 여겨진다.

더구나 전남대 광주캠퍼스 주소지가 북구 용봉동이기에 용과 봉이 전남대 상징으로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용과 봉으로 구성된 용봉탑까지 세워져 있기에 전남대의 상징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할 지경이다.

전대신문, 전남대 교지, 전남대 50년 남기고 싶은 이야기 등을 보면, 용봉탑과 관련한 재미난 이야기들이 덧씌워지고 각색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법대·사회대 건물은 용의 머리부분에 해당하고, 공대건물은 용의 발톱부분에 해당한다’며 ‘무등벌을 감싸 안은 용의 정기를 입어 머지않은 장래에 큰 인물이 용봉골에서 배출될 것이라는 예언이 있다’는 말이 소개되고 있다.

‘용봉탑 꼭대기의 봉황이 동쪽을 보면 길조, 달밤에 봉황이 달을 바라보면 좋을 일이 생긴다’는 말을 듣고, 오다가다 점을 쳐 봤다는 여학생의 멘트도 나온다. ‘매년 3월에 봉황이 어느 단과대학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취업률이 높아진다’는 말에서는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고뇌와 바람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짓궂은 학생들이 야밤에 용봉탑에 올라가 봉황의 머리를 자기 단과대학을 향하도록 돌려놓았다’는 이야기에는 웃음이 배어나온다. ‘80년 5월에 봉황이 눈물을 흘렸다’거나, ‘우리 민족이 진정한 해방을 맞는 날에 봉황이 날아오를 것이다’는 말들은 다소 작위적이지만 당시의 시대적 고민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있다.

80년대에 전남대를 다녔다는 이순곤 대변인은 “진위여부나 생성배경에 관계없이 용봉탑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은 대학 구성원들의 용봉탑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코로나 상황이 끝내고 돌아올 학생들을 가장 반갑게 맞아주는 것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새 봉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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