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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運)도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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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運)도 실력이다
  • 류제경
  • 승인 2020.03.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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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前 전라남도고흥교육장

사회일반에서 어떤 지도자의 특성을 한마디로 일컬을 때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이란 말을 더러 쓴다. 용장(勇將)이란 용맹스러운 장수라는 뜻이니 무슨 일이든지 물러섬이 없이 저돌적으로 해쳐나가는 추진력 있는 지도자를 일컫는다.

지장(智將)은 지혜로운 장수라는 뜻으로 일을 처리함에 있어 지식과 지혜를 발휘해 빈틈없이 논리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덕장(德將)이란 어진 마음이나 훌륭한 인품으로 사람을 대하고 일을 처리해 나가는 사람을 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자질과 리더십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제일 하수는 용장이고 다음으론 지장이며 최고로 치는 것은 덕장이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 하나 더 붙은 게 있다. 그것은 운장(運將)이다. 운장(運將)이란 운이 좋아서 모든 일들이 시의적절하게 잘 풀리고 잘 해결되는 장수에게 붙이는 이름이다. 그러므로 모든 지도자들 중에서 으뜸으로 치는 것은 단연 운장(運將)이다.    

그러므로 지도자의 서열을 오름차순으로 배열하면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 운장(運將)의 순서가 되는 것이다. 모름지기 운을 덮을 장수는 없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운이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땀 흘려 노력해도 항상 그 팔자를 면치 못하는데 어떤 사람은 실컷 놀면서도 일확천금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노력도 좋지만 운이 따르지 않는 노력은 사상누각이라는 말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꼭 그런 것일까.

개구리와 버들가지
절망에 늪에 빠진 한 사람이 냇가를 거닐고 있었다. 그 때 냇가에서 개구리 한 마리가 불어난 물에 쓸려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늘어진 버들가지를 향해 온 힘을 다해 점프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가지가 너무 높아 아무리 애를 써도 잡히지 않았다. 그런 개구리를 보며 그는 코웃음을 쳤다.

“어리석은 개구리 같으니라고 노력할 걸 해야지”

그때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 바람에 버들가지가 개구리가 있는 쪽으로 휘어졌다. 그 순간 개구리는 버들가지를 붙들고 조금씩 올라갔다. 그것을 본 그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어리석은 건 개구리가 아니라 바로 나로구나! 한낱 미물에 불과한 개구리도 목숨을 다해 노력한 끝에 한 번의 우연을 행운으로 바꾸었는데. 나는 저 개구리만큼 노력도 해보지 않고 마음속에 불만만 키우고 있었단 말인가!”

그는 이 깨달음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림으로 그렸다. 이 사람이 일본의 유명한 서예가인 오노 미치카제(小野道風)이다. 그리고 이 그림이 화투 비광(光)의 원조가 되었다. 비광(光)을 보면 위쪽 검은 것은 버들가지이고, 가운데 파란 것은 냇물이며, 왼쪽 아래 구석의 노란 것은 개구리이다.

운도 실력이다. 남의 행운을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기회를 잡기 위해 실력을 쌓으며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면 운도 따른다. 하는 일이 잘 안 된다고 포기하고 절망에 빠져 있는데 운이 해결해 주는 법은 없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원인은 그 마음에 있다. 원망과 불평으로 눈이 가려 있으면 기회가 찾아와도 볼 수가 없다.

‘나는 운이 없다’고 한탄만 하고 있으면 절대 운은 찾아오지 않는다. ‘운’을 뒤집어보면 ‘공’이 된다. ‘공’을 들여야 ‘운’도 따르는 법이다. 공을 들인다는 것은 집중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마음을 다스리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노력하면 행운은 어느 순간 버들가지처럼 다가와 우리 곁에서 미소 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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