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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것과 간직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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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것과 간직해야 할 것
  • 박 관
  • 승인 2020.03.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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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관∥칼럼니스트

새집을 사서 이사를 하게 되면 그동안 사용하면서 쓸모없게 된 물건들을 정리해 많이 버리게 된다. 그런데 이사 온 집에서 살다보면 버리고 온 물건들이 필요하게 된 경우가 있어 후회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곤 한다. 버려진 물건을 다시 찾을 길도 없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농경산업시대에서 살았던 대한민국이 부유하고 넉넉한 디지털 4차 혁명시대로 이사를 했으니 우리도 그동안 사용해 왔지만 낡은 물건과 가치는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집에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버려야 할 것과 간직해야 할 물건을 잘 판단해 이사 온 후에 후회는 최대한 적게 해야 될 것이다. 존경! 삼라만상에서 인간들만이 가질 수 있는 멋진 품격이자 사랑의 발현들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는 진정한 소통의 기본이요, 지름길이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도 남을 대접하라”고 성경은 말한다. ‘서로 존중하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요즘처럼 소통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존중이라는 품격의 물건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할 때다. 사회 곳곳(특히 정치권이나 지도층)에서 터져 나오는 막말과 가짜 뉴스는 정도가 너무 심해 욕하는 것마저도 아깝다. 

남들을 존중하지 않기에 벌어지는 대표적인 현상들이다. 그렇지 않아도 교과서를 잘 보지도 않으려는 청소년들이 기성세대가 하는 언행을 보면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매우 우려스럽기만 하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말이 있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에서 나온 말이다. 위대한 선조님들에 대한 존경심,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 이 얼마나 아름답고 참한 가치인가?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아름답고 참한 존경의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아 유감이다. 단지 국회에서는 이 단어가 유독 많이 쓰이는 것이 신통하다. TV를 통해 국회의원들 의정 활동하는 과정을 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이렇게 시작한다.

‘존경하는 xxx의원님!’하고 말이다. 그러고 나서 뒷말은 전혀 존경하는 모습이 아닌듯하니 당최 이분들이 생각하는 존경의 의미는 무엇일까? 궁금하기는 하나 알고 싶지도 않다. 반공법적(反共法的)인 이데올로기(Ideolgy). 속칭 말해 ‘빨갱이론’ 으로 불리는 구태의연한 이념. 특히 대한민국에서 좋은 집으로 이사할 때 제일 먼저 버려야할 물건이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으로 인해 민족 간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이며 아직까지도 완전한 치유가 되지 않고 아픈 상처를 간직한 사람들이 있지만 반공의 이념으로 이를 극복할 때는 아니다. 이번 ‘코로나19’ 국난사태만 봐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우리나라만 잘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세계는 문명의 발달로 인해 이미 한 덩어리가 됐고 운명공동체가 됐다.

세계가 한 지붕아래 놓여 서로 돕고 공유해 나가야 할 시기에 '민주주의냐? 공산주의냐?' 하는 이분법적인 사고인 반공 이념에 갇혀있을 때가 아니라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다중적사고가 무엇보다도 필요할 때다. 권위주의. 봉건사회나 왕권사회에서 필요했던 가치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물론 어떤 분야에서 권위를 갖는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거니와 또한 추구해 가야할 일이다.

권위는 남들이 그것을 인정해주었을 때 비로소 갖게 되는 품위다. 반면에 권위주의는 남들이 별로 인정해주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만이 굳이 가지려고 하기에 남들이 불편해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권위주의가 가장 팽배해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거의가 ‘검찰’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답할 것이다.

검찰 스스로 권위주의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의해 개혁돼야 할 일이다. 요즘 들어 다행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많이 소멸돼 가기는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 뿌리박고 있는 권위주의적 사고 형태는 반드시 버려야할 숙제다. 존중, 존경.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가 잃어버리기 쉬운 단어이지만 이사할 때 반드시 챙기고 간직해야 될 물건이다.

반공법적 이데올로기와 권위주의. 부유하고 행복한 새집 살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계륵 같은 물건 아닌가? 과감하게 버리고 가야될 이삿짐이다. 이렇듯 버려야 할 것과 간직해야 될 것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지혜가 우리의 삶을 한결 품격 있게 이끌어줄 사고방식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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