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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길
  • 윤영훈
  • 승인 2020.03.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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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훈∥시인·교육칼럼니스트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날로 불어나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한 나라가 됐다.

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불구하고 감염 확진자가 늘고 있고,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인명까지 앗아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생산·소비 활동 위축으로 경제적 충격도 매우 심각하다.

이에 따라 시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국가는 비상 국면에 이르렀다. 국내외적으로 경제‧사회‧문화의 방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의 갑작스런 사태를 통해 우리는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볼 수 있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사랑의 밝은 면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코로나19에 대하여 가짜뉴스로 지나친 공포심을 조장하거나 특정 지역이나 나라를 차별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행히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아름다운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대구 경북의 위기 상황을 도우려는 따뜻한 손길이 늘어나고 있다. 대구 경북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섰다는 소식을 접한 이들이 택배비를 본인이 부담하며 마스크를 보내고 있다, 수량이 넉넉하지 않아 미안하다는 말도 잊지 않고 편지도 넣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역사의 물꼬를 튼 광주 시민들은 3‧1절 기념일에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들을 격리치료하겠다고 선언하며, 이것이 광주의 길이라고 했다. 재계에서도 2월 26일 삼성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극복을 위해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과 현대차그룹은 50억원, SK그룹 역시 50억원과 4억원 상당 현물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정부도 마스크 수출을 제한하고, 의료용 마스크에 대해서도 생산·판매 신고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시도의 의료진이 봉사 활동에 자진하여 참가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월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서 대구광역시가 코로나19 의료 지원을 호소하자, 의료지원 봉사를 하겠다며 나선 의료인이 853명이라고 밝혔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종교 단체도 동참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가 당분간 전국 16개 전 교구의 미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전국의 미사가 한꺼번에 끊기는 일은 한국의 천주교 236년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대한불교 조계종도 한 달간 전국 2000여 사찰의 법회와 성지순례 등 종교행사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조계종이 신종 감염병을 이유로 모든 사찰의 산문을 걸어 잠그는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개신교에서도 주중 또는 주일예배를 중단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는데, 일부 대형교회에서는 주일 예배를 고집하고 있다니 근심과 걱정이 앞선다.

교회에서 많은 교인들이 모여 찬송가 합창이나 성경 봉독 등을 하다 보면, 전염병 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당분간 주일예배를 온라인이나 가정예배로 대체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얼어붙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임대료 인하 운동'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과 대구 서문시장 등에서 시작한 ‘착한 임대료’ 운동에 참여하는 건물주들이 늘고 있다. 정부도 임대료를 낮춘 건물주들에게 각종 금융 혜택을 주는 등 지원에 나섰다.

민간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면 50%를 정부가 부담한다는 것이다. 방식은 사후 세금 감면이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동참하는 모든 이에게 감사와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어느 때보다도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한 지금은 정부와 시민이 협력하여 국력을 한데 모아야 한다.

2월 28일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국회 회동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추경 편성 등 초당적 총력 대응에 합의했다.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의료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그리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의 통과와 집행이 시급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우리 민족은 위기가 있을 때마다 슬기롭게 이겨냈으며, 우리 모두 힘을 모으면 코로나19 사태도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봄이 오듯이, 고난의 언덕 너머에는 따뜻한 희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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