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교는 학습하는 조직으로 거듭 태어나지 않으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공부하지 않는 조직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류는 수만 년 전부터 생존과 번영을 지속하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을 통해 변화ㆍ발전해 왔다. 그래서 인지혁명, 과학혁명으로 우주와 생명의 근원을 밝혀내고, 인터넷과 인공지능까지 개발했다.
앞으로 학교는 배움을 목적으로 하는 커뮤니티로 변화할 것이다. 교실에 앉아 듣는 학생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학생으로, 가르치는 교사에서 돕는 교사로, 학교 밖 전문가와 기술이 연결되는 학교로 변화하게 된다. 지금까지 학교는 일종의 섬처럼 지역사회와 괴리돼 있었다.
정형화된 건물, 칸칸이 나뉜 교실 안에서 수업만 하는 교사는 지역사회에서 이방인 같았다. 이제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지역 공동체와 소통하고 함께 공부하지 않으면 학교교육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는 변화의 한 가운데 있지만 내 자신이 좀처럼 변화하기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변화에 잘 적응하며 행복할 수 있을까? 정답은 없지만 모른다는 정신으로 성찰하고 배우는 데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함께 공부하며 일상에 매몰되어 화석화(化石化)되어 가는 자신을 깨워야 한다. 그러다 보면 새롭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찾아올 것이다. 전라남도교육연수원은 학교 구성원들이 변화하는 미래학교 환경에 잘 적응하고, 행복한 학교문화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생애 단계별 연수를 시행하려고 한다.
입직기, 성장기, 발전기, 원숙기 네 단계로 나눠 입직기와 성장기는 5년 주기로, 발전기와 원숙기는 10년 주기로 시행한다. 필수와 선택 연수로 구분하여 교직원 각자에게 맞는 연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입직기 연수는 임용예정 연수, 멘토링 연수, 신규교사 역량강화 연수, 1급 정교사 자격연수가 중심이다. 성장기는 교육과정 재구성, 배움중심 수업내용 연수,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회복적 생활교육 연수로 구성했다.
발전기는 교수-평가-기록 일체 연수, 배움중심 수업방법 연수, 학습공동체 리더십 연수와 탄력적 회복 연수로 계획되어 있다. 원숙기는 교수-평가-기록 일체 심화연수, 배움중심 수업분석 연수, 민주시민 교육과 인생설계 직무연수로 편성했다.
생애 단계별 연수에 참여하지 않고도 개별적으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더욱이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자기에게 맞는 원격연수를 받을 수 있다. 개인이 여행이나 책을 통해서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다. 지역 전문적 학습공동체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생애단계별 연수는 미래교육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인간은 좋은 책을 읽고 사색하고, 좋은 사람과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성장한다. 그러므로 생애 단계별 연수는 자아 성찰과 새로운 배움, 자기 성장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애 단계가 비슷한 연령대이거나, 다른 학교 구성원이더라도 같은 생각을 하는 동료와 교감을 통해서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한다. 양질의 교육은 교사의 전문성과 비례한다는 말이다. 생애 단계별 연수는 학교교육의 질을 향상하는 데 필요할 뿐만 아니라 미래교육을 혁신과 열정으로 끌어내는 교직문화 풍토 조성을 위해서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래서 전남교육연수원에서는 시대변화에 따른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생애 단계별 연수를 알차게 실시하여 전남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