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행정전문리더과정 정책연구 성과보고회를 다녀와서
상태바
행정전문리더과정 정책연구 성과보고회를 다녀와서
  • 허행숙
  • 승인 2019.12.11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행숙∥나주공공도서관 총무팀장

올해도 한 해가 저물어간다. 한 해가 가면 새해가 밝아 온다고 여기저기 떠들썩한 분위기에  몰입되기 싶다. 해가 바뀌는 것은 우주의 정해진 법칙이며 물리적인 현상이지 우리의 삶과 환경이 저절로 변하는 건 아니지 싶다.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그동안 참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2014년 7월 1일, 나는 일반직 6급 대상 6개월 장기연수라는 '행정전문 리더과정' 첫 교육생이 됐다. 그런데 벌써 11기가 첫 성과보고회를 가진다고 해서 다녀왔다.

그동안 5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이가 태어나 스스로 걸어 다닐 수 있는 세월이다. 연수관에 마련된 등록부에 서명을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아 11기 연수생이 6개월 동안 쌓은 국내·외 활동사진을 동영상으로 시청하면서 참 많이 성장했구나 싶었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다 빠져 버리고 남은 건 없는데 하룻밤 자고나면 콩나물이 쑥 자라있듯 그들도 스스로 느끼지 못한 사이에 내공이 쌓였겠다 싶었다. 이렇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멈추지 않고 성장을 이뤄야 한다. 제1회 성과보고회를 보기위해 약 300명이 보고회장을 채웠다. 그 만큼 기대감이 컸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잠시 후 과정담당자의 연수안내와 함께 선정된 6명의 발표가 시작됐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로 이어지는 발표를 듣는 순간마다 작은 울림이 있었고 한마디 한마디가 감동이었다. 내가 교육을 받던 당시만 해도 개인발표나 분임발표 준비 과정에서 밀착 멘토가 없어 좌충우돌 하는 면이 없지 않았고 주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객관화시키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후배들은 현직 사무관을 멘토로 많은 시간과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저 만큼 성장할 수 있었구나 싶은 게 부러움과 더불어 뿌듯함까지 느껴졌다. 개인별 보고서 주제선정에서 작성, 발표준비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피고 점검하고 확인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됐다.

'다문화 교육지원강화'를 주제로 발표한 발표자의 마지막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울린다.

“왜 학생들에게 철학을 안 가르치는지 모르겠다”

이 말의 본질을 찾아야 한다. 그 본질과 바탕을 깊이 생각했을 때 하나의 원칙이 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우리는 손쉬운 방법이나 편리보다는 원리와 본질에 입각해야 한다. 충분히 공감이 갔다.

다문화 학생과 다문화 가정, 다문화 학교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과 전남지역 상황을 고려할 때 '철학하고 사유하는 학생'을 길러내야 한다. 이 학생들이 자라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아 엄마, 아빠가 되는 선순환을 통한 풍요로운 미래사회를 기대한다면 더욱 더 철학교육이 필요하다.

또 하나 발표회중 뇌리에 박힌 말이 있어 여기에 소개한다. 어느 한 발표자는 “감히 시작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교협동조합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남긴 말이다. 이 또한 맞는 말이다. 무엇이든 시작을 해야 성공이든 실패든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실패가 두려워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다가 인생을 허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실패는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실패의 두려움에 빠져있다.

발명왕 '에디슨', 해리포터을 썼던 '롤링', 미국의 대통령 '링컨'도 수많은 실패와 좌절속에서 다시 일어나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 '철학'하는 학교 교육과 더불어 6개월 동안 다양한 자료의 분석과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주옥같은 보고서가 그저 한권의 책으로만 남겨질까 염려돼 여기 소견을 적어봤다.

지난 6개월 동안 쉼 없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여준 11기 연수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한 일부에서 '행정전문리더과정'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전남교육행정의 미래를 엿볼 수 있어 뿌듯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