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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생고 교사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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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생고 교사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출간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9.10.10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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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자기주도학습과 한자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전주영생고 권승호 교사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과 올바른 학부모의 역할을 제시한 책을 출간해 화제다.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사진, 권승호 지음 / 도서출판 이비락/13,000원)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프레시안에 56회에 걸쳐 연재한 칼럼들을 재편집한 결과물이다.

권 교사는 "학습법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엉터리 부모 역할이 우리 교육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면서 "공부에 찌들고 지친 학생들도 안쓰럽지만 남이 시장에 가니까 지게 지고 시장에 가는 사람처럼 득실을 따져보지도 않고 남들이 사교육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교육만 강요하는 학부모님도 안쓰러웠다면서 '이건 아니잖아!'를 위치다가 펜을 움켜쥐게 됐다"고 말했다.

비몽사몽 상태로 강의 듣기, 책과 노트에만 적을 뿐 머리에는 적지 않기, 공부 잘할 수 있는 방법 고민 없이 남 따라서 사교육 시장으로 향하기, 비싼 과외선생 만나면 공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가 요즘 학생들의 일반적 모습이라고 분석하는 저자는 학습법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절대 성적 불가능하고 부모가 변하지 않으면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랜 시간 대학입시와 공부법에 관해 연구하고 올바른 학습법에 관한 책을 저술해온 권교사는 조금도 흔들림 없이 말한다. “사교육은 절대 성적을 향상시켜줄 수 없고 성적 향상은 자기주도학습에서만 가능하다. 자기주도학습으로 뜻을 이룬 제자 엄청 많고 사교육 때문에 주저앉은 제자들도 무척 많다"면서 "아이들을 행복의 길로 인도해준다면서 오히려 불행의 길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부 못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대학입시보다 대학에서의 공부, 대학 졸업 이후의 공부가 더더욱 중요하다”면서 “미래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행복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교단에서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저자는 "공부의 또 다른 말인 ‘학습’의 ‘습’자가 ‘익힐 습(習)’자임을, 학문의 ‘문’자가 ‘물을 문(問)’자임에 주목해야한다"면서 "익히기, 생각하기. 질문하기, 질문에 답하기를 즐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경청하라, 휴식 충분히 취하도록 하고 잘 놀고 충분히 자도록 도와주며 생각하고 익힐 시간을 주어라. 용서해주고 칭찬해주고 여행 떠나보내고 타고나지 않은 재주 인정해주라, 함께 공부하고, 함께 독서하며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하라. 용서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주고 얻음과 잃음을 함께 보아라"고 독자들에게 조언했다.

잘못된 학습법을 과감하게 내던져버려야만 한다고 외치는 권교사는 “졸업한 제자들을 통해서 공부 못해도, 영어 수학 못해도, 공부 늦게 시작해도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면서 “억지로 되는 것 아니니까 스스로 공부하려 덤빌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한다. 도와준다고 하는 일이 기대와 반대로 싫어하도록 만들고 짜증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교육 받게 되면 스스로 공부할 시간을 가질 수 없게 되어 오히려 공부를 못하게 된다는 분명한 진실을 이야기해주고 싶어 집필을 시작했다는 저자는 자녀와 어떻게 행복 만들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면서 자신의 작은 외침들이 변화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행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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