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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뒷담화···지방공무원 인사? "평판좋으면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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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뒷담화···지방공무원 인사? "평판좋으면 승진”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9.07.0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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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 서기관 파격 발탁…여성고위직 비율, 일부 서기관 인사 아쉬움

 

5인의 서기관.jpg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6월 20일, 7월 1일자 지방공무원 정기인사에서 50대 초반의 사무관 세명을 파격적으로 발탁해 본청과장으로 임명한데 이어 개청이래 최초로 여성출신 과장의 발탁, 본청 근무경험이 없는 인물을 서기관으로 발탁해 화제가 됐다.(사진왼쪽부터 김도진 예산정보과장, 윤명식 행정과장, 진현주 학교지원과장, 오준경 홍보담당관, 김종웅 전남교육연수원 행정연수부장.

전남도교육청이 새 행정국장에 김평훈 현 학교지원과장을 승진 임명하는 등 7월 1일자 일반직 공무원 인사를 지난 달 20일 단행했다. 승진은 137명으로 3급 2명, 4급 9명, 6급 66명, 7급 56명, 8급 4명이며 전보 317명, 공로연수ㆍ정년(명예)퇴직 등 191명, 신규임용 10명 등 총 655명이 이번 인사를 통해 자리를 옮겼다. 관심을 모았던 행정국장에는 김평훈 학교지원과장이 승진 발탁됐다. 특히 이번 좌담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파격적으로 승진한 젊은 서기관들의 발탁 배경과 의미, 향후 인사의 방향등을 점검했다. 좌담에는 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김두헌 호남교육신문 기자, 고정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신영삼 이뉴스투데이 기자가 참여했다.[편집자 주]


◇ 김두헌 기자=전남도교육청은 이번 인사 발표 후 낸 보도 자료를 통해 ▲개청 이래 최초로 본청 여성 과장 발탁 ▲50대 초반 서기관들의 대거 발탁·본청 과장 임명 ▲일선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사무관의 서기관 발탁 등 세가지 인사이슈를 제시하며 파격 인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세가지 사안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다르겠지만 ‘파격적이고 신선했다’는데 대체로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교차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선 이 3가지 이슈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눠보죠?

◇ 고정언 기자=본청 과장에 여성이 임명되기 위해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준경 홍보담당관의 이번 발탁은 장서연, 정계숙, 송영임(사서직) 서기관에 이어 여성출신으로는 4번째 서기관 승진입니다. 오 담당관은 영광 법성고 행정실장, 도교육청 학생생활안전과 학생안전팀장, 광양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도교육청 혁신교육과 농어촌교육지원팀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며 변화와 혁신, 조직문화 개선과 역동적인 업무 추진 능력을 평가받아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신영삼 기자=장석웅 교육감의 공약인 본청과 지역교육장 등 주요 보직의 여성 간부 비율 30%의 첫 발걸음을 이제서야 뗀 것이죠. 이웃 광주시교육청은 여성 서기관이 수두룩하고 부이사관까지 진출한 사례가 많습니다. 오준경 서기관에 이어 본청에서는 이완숙 미래인재과 인재육성팀장, 지역교육청에서는 여서경 순천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정미라 영광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김순임 진도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을 비롯해 사서직의 장혜란 영광공공도서관장이 차기 서기관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노상래 기자=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승진에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됩니다. 전남의 특수한 지역여건상 여성 지방공무원들의 승진이 늦어졌지만 적어도 전문직 정도의 비율로 고위직 여성간부 비율이 상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인사권자의 과감한 인식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고정언 기자=김도진 예산정보과장, 윤명식 행정과장, 진현주 학교지원과장 등 3명의 50대 초반 본청과장의 발탁이 화제가 됐습니다. 역대 최연소 과장들이 줄줄이 탄생했습니다. 먼저 말씀하신대로 ‘파격적이다, 신선하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10년 이상 정년이 남은 젊은피들을 너무 일찍 발탁한게 아니냐는 일부 우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신영삼 기자=장석웅 교육감께서도 김춘호 총무과장을 포함한 이들 3인방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젊고,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들을 전진 배치했고 자신이 평소에 눈여겨 본 분들이고, 또 주변의 신망도 있고, 다른 여러분들의 추천이 있어 발탁했다고 말이죠. 기대가 큰 만큼 최선을 다해 능력을 발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이들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노상래 기자=50대 초반의 김도진·윤명식·진현주 서기관은 김용찬 감사관, 송용석 교육국장, 김성칠 체육건강과장, 위경종 교육과정과장과는 10년 이상 나이차가 납니다. 세대차이가 날 정도죠. 개청 이래 이처럼 전문직 과장과 행정직 과장간의 나이차가 난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오히려 행정직 과장들이 나이가 많아 전문직들에게 하대를 하는 경우가 더 많았죠.

◇김두헌 기자=이같은 파격은 인사권자의 의중이 100% 반영됐다고 봐야죠. 특히 이들 젊은 피 3인방(김도진·윤명식·진현주)은 장석웅 교육감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첫 인사때 발탁한 인물들입니다. 1년동안 지켜봤겠죠? 3명 모두 예산, 조직개편, 사학팀 등 주요 보직에서 일했습니다. 직접 지켜봤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검증 과정도 거쳤을 것입니다. 아마 인사권자는 이들 세명의 발탁을 통해 지방공무원들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본청 근무경험이 없는 김종웅 사무관의 서기관 발탁도 마찬가집니다.

◇노상래 기자= ‘열심히 일하는 사무관들은 과거 경력이나 근무처에 상관없이 서기관으로 과감하게 발탁한다’는 메시지 말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서기관 자리가 풍년이어서 그런 은전을 베풀었지 당장 내년 7월 1일자 인사에서는 언감생심 아닐까요? 또다시 본청 위주로 인사가 돌아가겠죠. 하지만 사무관 승진→일선 고교나 직속기관 근무→본청 전입→지역교육지원청 과장 근무→본청 전입→서기관 승진이라는 정형화된 인사패턴은 과감하게 깨트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고정언 기자= ‘전국 최고의 학교회계실무 전문가’로 지역교육계는 물론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종웅 사무관의 서기관 승진은 어쨌거나 일선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일선 학교 행정실이나 교육지원청 직원들의 전화 문의에도 친절하고 꼼꼼하게 응답해주는 등 좋은 평판과 특화된 능력이 그를 서기관으로 발탁한 배경이 됐다고 합니다.

◇신영삼 기자=김평훈 행정국장의 발탁은 인사 일주일 전부터 이미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김기정, 이종범, 박성수 행정국장에 이어 4번째 1년 임기 국장입니다. 베이비 부머들이 한꺼번에 퇴직하는 여건상 어쩔 수 없다고 봐야죠? 하지만 행정의 연속성이나 조직장악력 면에서 더 이상 되풀이 되면 안됩니다. 벌써 내년 국장이 누가 될지 관심삽니다. 장석웅 교육감은 김평훈 국장의 청렴성과 뚝심, 추진력을 높이 샀다고 발탁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김두헌 기자=또 하나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총무과 인사팀장과 예산정보과 예산팀장의 면면입니다. 과거 인사팀과 예산팀은 일종의 이너서클(inner circle)를 형성해 밀어주고 끌어주는 경향이 강했는데요, 이번 인사에서 발탁된 이정래 인사팀장과 김종훈 예산팀장은 관련 업무 경험이 없습니다. 인사권자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합니다. 향후에도 이같은 인사기조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 인사를 간단하게 요약하고 이번 좌담은 마무리하죠?

◇노상래 기자=교육감의 총애를 입은 젊은피 서기관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내년 1월 1일자에 또 다른 젊은 피들이 대거 승진해 선의의 경쟁이 예상됩니다. 또 작년이나 올초 서기관으로 발탁된 인물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습니다. 바야흐로 젊은 서기관들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고정언 기자=저는 개인적으로 여성 지방공무원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이완숙 미래인재과 인재육성팀장의 경우만 해도 사무관 임관이 같은 또래 친구들이 서기관으로 승진해 본청 과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장혜란 사서직 사무관도 지난 2008년 1월 1일자로 승진해 사무관만 12년차입니다. 전산직의 조순화 구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도 잊혀서는 안됩니다. 이번 오준경 서기관의 발탁을 계기로 여성 고위직 출신의 비율이 파격적으로 높아지길 기대합니다.

◇신영삼 기자=인사의 속성상 만족하는 사람보다 불만을 제기한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다만 그 인사가 학연, 혈연, 지연, 직장근무 인연을 초월해 공평했느냐가 관건인데요, 전만석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장 등 일부 인물들의 좌절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다시 한번 기회가 제공되길 바라겠습니다.

◇김두헌 기자=기업에서는  SNS의 활성화로 인해 제품이나 기업에 대한 평판이 곧 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 사회도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 문제의 소지가 될 행동의 금지,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일관된 행동과 자세가 절실합니다. 인사권자가 평판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만큼 신독(愼獨)해야 합니다.

좁디 좁은 공무원 사회에서 거짓 평판으로 인사권자를 속일 수는 없습니다. 연공서열과 줄서기가 아니라 능력있고 청렴하며 조직에서 신망받는 사람이 생존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오는 9월 1일자 전문직 인사때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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