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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者들의 뒷담화 "이번 人事에 뉘 섞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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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者들의 뒷담화 "이번 人事에 뉘 섞였나"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8.02.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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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완도고 교장 전남국제교육원장 파격 발탁…본청 과장 장학관 교장으로 전보 아쉬움

전남도교육청이 지난 12일, 본청 과장·교육장등 주요 보직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예상대로 4곳의 공석인 교육장에는 초등출신들이 전원 발탁됐습니다. 올 3월 1일자로 신설된 부이사관급 전남국제교육원장에는 양병주 완도고 교장이 파격적으로 임용됐습니다.

하지만 임기 만료로 교육장 또는 직속기관장 발탁이 예상됐던 윤성중 교육과정과장과 이용덕 교육진흥과장, 고광진 미래인재과 과학영재팀 장학관은 일선 학교로 돌아가게 돼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샀습니다.

이번 인사는 ‘대체적으로 무난했다’, ‘특출나게 뉘가 섞인 인사는 아니었다’고 총평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대담에도 김두헌 호남교육신문 기자, 고정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신영삼 이뉴스투데이 기자, 장철호 프라임경제 기자가 참여했습니다. 특히 이번 대담은 지난 19일 오후 3시 장만채 교육감을 교육감실에서 만나 인사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묻고 직접 답변을 듣고 난 후 진행했다는 점 공지해 드립니다. [편집자 주]


김두헌 기자(왼쪽 사진)=이번 인사에서는 공석이 된 영암·함평·강진·장흥교육장 자리에 모두 초등 출신이 발탁됐습니다. 과거 관례라면 초등 3명, 중등 1명이 발탁돼야 맞지만 현재 전남도내 22개 시군교육장중 초등출신이 9명, 중등출신이 13명으로 불균형이 심해 공석이 되는 4곳 모두 초등 출신으로 채워졌습니다.

4곳 모두 초등출신을 발탁해 교육장 비율이 초등 10명, 중등 12명이 됐습니다. 특히 신설되는 전남국제교육원장 자리에 양병주 완도고 교장을 파격적으로 발탁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장철호 기자= 글쎄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인사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신임 양병주 전남국제교육원장은 녹동고 교감, 고흥고 교감, 여수문수중 교장을 역임하다 지난 2016년 3월 1일자로 완도고 교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전문직 경험이 전혀 없고 국제교육과는 거리가 먼 미술 선생님 출신이라 예상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고정언 기자=하지만 교장으로 재직하며 교직원들과의 친화력은 물론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본청 서기관, 부이사관들과도 격의 없이 지낸다고 들었습니다. 적이 없고 덕이 많아 예상된 인물은 아니었지만 괜찮은 사람을 발탁했다는 게 중론인 것 같습니다. 물론 신설된 국제교육원이 주로 외국어와 다문화 교육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게 돼 전문성을 얼마만큼 발휘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신영삼 기자=지난 19일 만나 대담을 나눈 장만채 교육감의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양병주 원장을 오랫동안 지켜봤고 이번 인사에서 중등 교육장 자리가 여유 있었으면 교육장으로 발탁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고정언 기자=맞습니다. 또 이런말도 했는데요, ‘명교사가 명교장이 되고 명교장이 명교육장이 되는 것은 아니더라, 주요 전문직 자리를 두루 거쳐 교육장으로 임명했는데 기대 이하 수준으로 실망을 시킨 사람이 많았다’고 말이죠.


김두헌 기자=교육감과 대화 자리에 저희 기자들이 함께 있었는데요, 또 이런 이야기도 인상깊었습니다. 교육감 재임 8년간 교육장을 한번 해보시겠냐고 여쭤보는 사람마다 거절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어 가슴 아팠다고요. 그런데 최근 딱 한 사람이 출몰(?)했는데 초등출신이고 전문직을 거쳤다고만 힌트를 주셨습니다.

교육계에서는 아직도 교육장 자리가 그렇게 큰 벼슬로 인식되는 모양입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그 여성 교장 선생님처럼 학교에서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신영삼 기자(왼쪽 사진)=제가 교육감께서 준 힌트를 토대로 문제의 인물을 수배(?) 해봤는데요, 그 ‘딱 한사람’은 고서초등학교 이영순 교장으로 밝혀졌습니다. 화순교육지원청에서 교육지원과장을 지냈습니다. 교육감께서 ‘그렇게 좋은 마음을 갖고 계셔서 그런지 자식들도 다 잘됐다‘고 언질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또 장흥교육장에는 백인기 본청 교육복지과장, 강진교육장에는 신대정 해남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영암교육장에는 나 임 본청 유초등인사팀 장학관, 함평교육장에는 박영숙 장성월평초 교장이 각각 임용됐습니다. 

장철호 기자=교육감 말씀처럼 발탁되신 분들 모두 주요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들이어서 가타부타 할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본청 출신 2명, 지역교육청 출신 1명, 교장 1명 이렇게 발탁해 구색도 맞췄습니다.

다만 신대정 해남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이 동종 계열의 경쟁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강진교육장으로 임용됐습니다. 모두 축하드리며 지역교육계의 수장으로 나가시면 장학사들, 주무관들이 가져온 결재서류의 오타를 수정하거나 문서 서식을 지도하는 교육장,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며 청내에서 제왕처럼 군림하는 ‘방안퉁수 교육장’이 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고정언 기자=윤성중 교육과정과장과 이용덕 교육진흥과장, 고광진 미래인재과 과학영재팀 장학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2년 내지 3년동안 전남교육을 위해 죽어라 일했는데 교장으로 전보됐습니다. 사실 본청 과장이나 장학관은 일선 학교장보다 총 급여에서도 80여만원 적게 받는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감정을 사사로이 내비치지 않는 분들이어서 여쭤보기는 어렵지만 서운하지 않을 수 없겠죠.


김두헌 기자=교육감께서도 이분들에 대해 코멘트를 하셨죠? ‘한번 쓴 사람은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고 말이죠(일동 웃음). 이분들 입장에서는 장 교육감이 3선에 도전에 성공해 다시 한번 발탁될 기회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장철호 기자(왼쪽 사진)= 윤성중 교육과정과장후임에는 허성균 무지개학교팀 장학관, 백인기 과장 후임에는 허 호 방과후학교팀 장학관, 이용덕 교육진흥과장 후임에는 김경미 미래인재과 스마트교육팀 장학관이 각각 임용됐습니다. 본청에서 내부 승진하거나 옆에 과로 자리 이동만 한 인사여서 새로울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신영삼 기자= 본청 근무하며 낯이 익은 분들이라 개괄적으로 인물평을 하자면 우선 허성균 신임 교육과정과 과장은 전남교육청의 역점과제인 무지개학교 중책을 맡아 비교적 무난하게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허 과장은 각종 토론회의 좌장을 맡아 뛰어난 진행능력을 과시하며 ‘전남도교육청의 손석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심성이 따뜻한 덕장입니다.


장철호 기자=김경미 교육진흥과장은 소수인 전주교대 출신으로는 최고위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광주교대가 아닌 소수의 타 교대 출신의 이번 과장 발탁은 매우 파격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습니다. 교육부지정 소프트웨어교육 선도교육청 선정, MS사로부터 코딩교육 전국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교육진흥과는 특성이 뚜렷한 팀이 다양하게 모여 있어 민원이 많은 부서인데 섬세하면서도 폭넓은 김 과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정언 기자(왼쪽 사진)=허 호 교육복지과장도 내부 승진 케이스인데요, 학생의 꿈과 끼를 살리는 수요자 중심의 방과후학교 운영을 활성화해 전남교육청 관내 학교가 교육부 주최 제7회 방과후학교 최우수상(2015년), 제8회 방과후학교 대상(2016년), 제9회 방과후학교 최우수상(2017년) 등을 3년 연속 수상하는 등 전남 방과후학교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두헌 기자=이번 인사에서도 ‘교육진흥과의 저주(?)’가 이어졌습니다. 저주라고 하니 무시무시하긴 합니다만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Curse of the Bambino)’처럼 으레 ‘본청 과장=지역교육장’이라는 등식이 번번이 깨져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초대 이정희 과장, 임용운 과장, 나동주 과장에 이어 공교롭게도 이번 이용덕 과장도 교육장으로 나가는데 실패했습니다. 나동주 과장도 학교 교장으로 나가 교육장으로 발탁된 케이스여서 교육진흥과장이 교육장으로 발탁된 사례가 아직까진 전무합니다. 누가 이 저주를 풀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신영삼 기자=이번에 인사에서 교장을 거치지 않고 장학관으로 발탁된 사람이 중등에서 2명이 있는데요, 특히 전문직 경험이 전혀 없으면서 일약 장학관으로 임용된 사람중 '인사권자를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사람의 추천으로 발탁됐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진위여부는 몇사람만 알겠지만 제발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는 사례였길 바랍니다.

김두헌 기자=이번 대담에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는 7월 일반직 공무원 정기인사때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장시간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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