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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앞둔 장병호 교장 수필집 '등대지기의 꿈'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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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앞둔 장병호 교장 수필집 '등대지기의 꿈' 발간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8.01.1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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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밤바다 불 밝히는 등대지기로 비유…전남도교육청 장학사, 안좌중 중마고 교장 역임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수필가이며 교육자인 장병호 수필가(순천 왕운중 교장)의 네 번째 수필집 '등대지기의 꿈'(도서출판SUN, 사진)이 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직 교장으로 정년을 앞둔 작가여서 60여편의 글에는 교육과 관련된 주제가 상당수 포함됐다. 그러나 그는 단지 교육 관련 문제만 수필의 소재로 삼지는 않았다.

촛불집회를 비롯한 사회・정치적인 문제, 속담과 격언을 통한 삶의 지혜를 탐구하는 문제, 여행 혹은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하지만 참된 삶의 의미, 때로는 예술・문화 전반에 관한 문제 등 그의 관심의 폭은 상당히 넓다. 

또 각 소재에 대한 사유의 깊이가 남다르다.  그중에서도 이 수필집에 실린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그의 교육관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등대지기의 마음으로'라는 수필에서 그는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인간은 교육이 필요하고, 교육이 필요한 이상 교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아니겠니? 사표(師表)라는 말이 있듯이 교사란 학생들에게 삶의 표상이야. 학생들에게 교사는 세상을 내다보는 창문이라고 할 수 있어. 선생님을 통해 세상을 배우기 때문이지. 아이들을 미래의 희망이라고 한다면 교사는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꽃을 피워주는 사람이 아니겠냐"며 교사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 작가는 "나는 가장 훌륭한 교사는 꿈을 키워주는 교사라고 생각한다.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그것을 이끌어내어 주는 교사, 길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아이에게 삶의 목표를 심어주고 희망을 갖게 하는 교사가 바람직한 교사가 아닐까. 이런 점에서 교사는 밤바다에 불을 밝히는 등대지기와 같은 존재다"고 스승으로서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한겨울 외딴 섬에서 등댓불을 밝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기에 배가 길을 잃지 않고 항해할 수 있듯이, 그런 선생님이 있기에 아이들이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지.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영혼들에게 빛이 되어주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교사로서 가장 가치 있고 보람찬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말 한마디로 인해 교육자의 길에 들어선 제자를 향한 간곡한 당부처럼, 평생 교육자로서 어두운 밤바다를 비추는 등대지기의 마음으로 살아온 그의 신념과 사상이 이번 수필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교권이 땅에 떨어진 작금의 세태에서도 형형하게 살아있는 교육자의 참된 정신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장병호 교장은 전남 장흥에 태어나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및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을 마치고 교육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학평론과 수필가로 활동하며 순천팔마문학회장과 순천문협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세계한인문학가협회, 한국문협, 전남문협, 순천문협, 장흥문협, 전남수필, 광주수필, 순천팔마문학, 별곡문학 등에 글을 발표하고 있다.

1981년 조성고를 시작으로 순천고, 순천여고, 광양고에서 교편을 잡았고 전남교육연수원과 전남교육청 장학사 및 순천남산중과 순천팔마중 교감, 안좌중과 중마고 교장 및 전남교육청 장학관을 거쳐 현재 순천왕운중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저서로 '소외의 문학 갈등의 문학'을 비롯해 '코스모스를 기다리며', '천사들의 꿈 노래', '연자루에 올라 팔마비를 노래하다', '태산이 높다 하되'등이 있고 전남문학상(2012)과 순천예총예술상(2015)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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