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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렬 평론집, 수필론 '붓 가는 대로'를 폐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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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렬 평론집, 수필론 '붓 가는 대로'를 폐기하라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6.10.1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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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 평론집 발간…갑오개혁 이후 수필에 대한 왜곡된 시선 교정한 역저

수필론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역저, 기존 신변잡기에서 창작수필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수필 평론집이 나와 화제다. 오덕렬 작가의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월간문학 출판부, 12,000원)이 화제의 책. 

오덕렬 작가는 이 책에서 "갑오개혁 이후 모든 문학예술이 서구의 현대문학 이론을 받아들였는데 수필만은 예외였다. 스스로 ‘수필’의 한자어의 뜻풀이인 ‘붓 가는 대로’를 중대한 이론인 양 잘못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초창기에 한번 잘못 잡은 수필의 방향성은 수필의 문학성을 끊임없이 왜곡시키며 브레이크 없이 현재까지 굴러왔고 그 결과 수필은 서자문학이요 변방문학, 신변잡기에 불과한 분야라는 누명을 뒤집어 썼다.

오 작가는 잘못 잡은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자생적으로 일기 시작한 것이  '창작문예수필이론서'(이관희)가 나오면서였다고 분석했다. 그 후 ‘붓 가는 대로’를 공식적으로 부정하고 폐기(2015.12.)하자는 운동이 일어났다.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 운동이 그 것. 그 운동의 결실 하나가 이번에 출간된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라는 수필 평론집이다. 

이 책은 창작 수필의 새로운 작법, '이것'을 가지고 '저것'을 만드는 창작론을 소개하면서 "이론이 뒷받침하지 않은 수필은 문학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즉 현대문학 이론에 근거한 수필 작법론을 주창하고 있다. 

오덕렬 작가는 이번 평론을 통해 '시학(詩學)'이래 발전해온 현대문학 이론을 수필에 적용하고 저자가 평생 수필을 쓰면서 경험으로 느꼈던 수필만의 문제를 명쾌하게 풀어주고 있다. 상상과 허구의 문제, 수필의 계보를 문학의 진화 현상에서 찾은 것 등이 그 일례다.

창작 수필이 외연을 확장해 중심지 문학으로의 비전을 제시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평론집은 자서(自序) '얼굴', 창작문예수필이론, 일반 이론, 작품평, 계간평, 작가론, 발문, 참고문헌’ 등으로 구성됐다. 수필가, 수필평론가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며 특히 수필교실, 문예창작과 등에서 교재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오덕렬 작가는 1945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평생 교직 한 길을 걸었으며 모교인 광주고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모교에서 근무하며 전국 유일의 '光高문학관'을 개관(2007년 5월30일)했고 개관 기념으로 '光高문학상백일장'을 실시했다. 백일장은 문학관을 개관했던, 그 해부터 매년 5월에 광주·전남 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실시해 오고 있다.  

지난 1983년에는 '방송문학상'에 수필이 당선됐으며 '한국수필'(1990)에서 서정범 교수의 2회 완료 추천으로 등단했다. 또한 2014년에는 '창작문예수필'에서 평론으로 등단하고, 이듬해에는 '창작문예수필' 신인상을 받아 창작에세이 작가로 재등단 한 바 있다. 

그동안 편낸 수필집은 '복만동 이야기'(1992), '고향의 오월'(2001), '귀향'(2008), '항꾸네 갑시다'(아르코창작기금 수상·2013) 등이 있고, 창작 에세이 평론집으로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2016.8.)가 있다. 황조근정훈장, 광주문학상, 박용철문학상, 예총예술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光高문학관'과 '光高문학상백일장' 운영위원장, '전라방언 문학 용례 사전' 편찬 위원장,  '창작에세이 호남지회' 회장, '창작에세이 호남지회' 교실 강사, '창작에세이 작가회'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창작에세이 창작과 이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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