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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미래, 마이스터고가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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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미래, 마이스터고가 만들어갑니다
  • 이도환
  • 승인 2014.02.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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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환∥완도수산고등학교장

요즘 많은 지자체와 교육청은 ‘지역의 인재를 육성 하겠다’며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그런 정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 명문대 보내봤자 결국에는 고향을 떠날 애들인데…고향은 누가 지키나?”

이런 쓴 소리가 나오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인재’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발상 때문이다. 그동안 인재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로 간주되었다. 많은 예산과 정책이 소수의 특정 아이들에게 집중되어 왔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가시적인 성과에만 주목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모든 아이들이 인재이고, 그들의 다양한 꿈과 끼를 키워주는 것이 교육’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다행히도 몇 년 전부터 고졸취업 정책에 힘입어 전국의 특성화고에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전남교육청에서도 2년 전 필자가 참여하여 개발했던 ‘취업중심 특성화고 육성을 위한 정책연구 방안’으로 ‘MC교육시스템’이란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 및 새로운 교육력 제고 방안들을 마련하여 왔다. 그러한 결과물 중 주목할 것 하나가 마이스터고 육성 정책이다. 마이스터고는 산업분야 최고의 기술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이명박 정부’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다.

지난 정부에서는 ‘마이스터고 육성’을 중점 국정과제로 선정해 전국에 50개의 마이스터고를 만들기로 하고 2010년 3월, 21개 학교를 지정한데 이어 현재까지 8차에 걸쳐 39개 마이스터고를 지정했다. 그중에 전남에는 4개의 마이스터고가 지정됐다. 시·도별로 볼 때 가장 많은 숫자다. 마이스터고는 교육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정되며, 초기에 100억 원에서 200억 원 가까운 많은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지정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교육청은 최근 교육감의 강력한 의지와 교육청의 노력에 힘입어 3개의 마이스터고가 추가 지정됐다.

전남의 마이스터고는 전남의 주요산업과 연관되어 있다. 광양의 항만물류고등학교,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는 지역의 특화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강진의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와 완도수산고등학교는 전국 최초이자 유일의 농·수산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다.1차 산업인 농·수산분야는 2차 산업에 비해 마이스터고 지정이 상당히 까다롭다. 취업 여건이 떨어지는데다 학생들도 꺼리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교육청이 마이스터고 육성을 추진한 것은 ‘농·수산업은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산업이며, 녹색의 땅 전남의 미래를 풍요롭고 살기 좋은 땅으로 만들어갈 전략산업’이라는 미래에 대한 판단에 따른 주요 교육정책이다. 2011년 10월 ‘완도수산고를 마이스터고로 만들어 보자.’ 라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을 교직원들과 몇 번의 회의를 통해 결정하였다. “수산자원 자주권 확보와 미래 수산인재육성을 위해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는 각오로, 그때부터 교직원들의 피나는 노력이 이어졌고, 전남교육청에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침내 1년 뒤인 ’12년 11월 1일 해양수산부 참여형 마이스터고로 지정(전국 유일의 수산분야)됐고, 올해 3월 완도수산고는 2.5대 1의 경쟁으로 선발된 신입생을 맞아 제2의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완도수산고는 이제 바다를 통해 세계로 향하는 전남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수산인재들을 육성해 낼 것이다. 교육청에서는 인재 육성을 위해 아낌없는 예산 지원으로 최고의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상시연구학교 지정, 승진 부가점 부여, 전 교직원의 사택을 제공 하고, 마이스터 학생에 적용할 교육과정을 새로이 개발하고 다양한 수업방법개선 연수 등을 통해 교육의 질 향상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완도수산고의 미래는 이제 전남 수산업의 미래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수산자원 자주권확보와 실력있는 수산 기술인을 양성하는 최고 교육기관이 될 것이다. 또한 전남의 4개 마이스터고에서 배출될 인재들은 녹색의 땅 전남을 지키며, 전남의 주요산업인 항만물류 및 석유화학 산업과 인류의 생명산업인 농․수산업의 발전을 통해 ‘녹색의 땅 전남을 풍요롭고 살기 좋은 전남’으로 만들어 낼 것이다.

오늘도 완도수산고 모든 교직원을 비롯한 전남의 마이스터고 교직원들은 가슴 설레는 미래의 전남을 꿈꾸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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