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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겁만 내는 청춘들, 해보긴 해 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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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겁만 내는 청춘들, 해보긴 해 봤나요"
  • 조민아
  • 승인 2014.01.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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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아∥순천전자고 3학년

저는 1996년, IMF로 인한 불경기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좋지 않은 상황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이혼이라는 절차를 밟으셨고, 현재까지 어머니 홀로 저희 두 남매를 지켜왔습니다.

그렇게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어렸을 적부터 크고 작은 집안일 모두 스스로 하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또래 친구들보다 더 큰 성실함과 자립심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자기 자신보다 저희를 먼저 챙기시곤 했습니다.

가난한 형편 때문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던 저는 이러한 가난들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들은 제게 ‘꼭 성공하여 어머니의 여생을 아름답게 꾸며드려야겠다.’라는 꿈을 갖게 해준 계기가 되었고, 이러한 꿈을 가진 저에게 항상 더 큰 열정을 불태워 주는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들이 결코 좋은 환경이나 부유한 조건들이 아니라는 것을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서커스가 더 많은 박수를 받는 것처럼 악조건 속에서 성공하는 것이란 더 큰 성취감과 희열을 느낄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빠른 년생으로서 친구들보다 1년 더 빨리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같은 내용을 학습하여도 이해력과 내용습득력이 또래 친구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고, 항상 좋지 못한 성적을 받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변화가 있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즈음. 저에게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생긴 후 부터였습니다. ‘목표’라는 종착지가 없으면 출발할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입니다.

저의 출발선은 남들에 비해 한참 뒤에 있었고, 달리는 속도마저 느렸으나 어른들의 말씀처럼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노력들은 저에게 20점 이상씩이나 향상된 평균점수를 선물로 주었고, 고등학교 입학시 장학생으로서 많은 선생님들께 좋은 인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에게 높은 평균점수가 찾아오게 된 것은 노력한 그 즉시부터가 아니었습니다. 1 년 정도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성적이 오르지 않았고 남들만큼 했는데 나는 왜 안 되느냐며 좌절하던 저에게 담임선생님께서는 고작 ‘남들만큼’ 해놓고 1등이 되기를 원하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또래 친구들보다 많이 뒤처진다는 것을 느낀 저는 저의 꿈을 위해 남들보다 두세 배 더 노력해야만 했습니다. 남들보다 한 시간 더 공부하고, 한 시간 덜 자며, 한 번 더 복습하는 생활에 힘들 때도 있었으나 그걸 견딘 만큼 저 자신에게 뿌듯함이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또한,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너 공부 잘한다’라는 말들마저 들으니 노력들이 인정받은 기분과 함께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향상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시작과 결과란, 삶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페달을 밟는 성실함에 따라 종착지에 도착하는 시간과 상황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남들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던 자전거를 타고 있던 사람이지만, 앞서가던 자전거들을 따라잡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페달을 굴린 사람이기도 합니다.

늦은 만큼 더 성실히 달려왔기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근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그로인해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이야기를 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달라도 결과는 항상 성실과 노력이 있는 쪽의 손을 들어준다는 것을 느끼게 된 15살의 저의 모습. 저는 현재도 항상 나태해진다는 것을 느낄 때 마다 열심히 달려오던 그때 그 시절의 초심을 떠올리곤 합니다.

특성화고등학교에 입학 한 후, 중학교 시절 친구들을 만나 친구네 집에 놀러 가게 되면 항상 모든 어머니들께서는 저에게 “넌 어디 고등학교 다니니?”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전자고등학교에 다닌다고 대답을 하며 특성화고등학교라는 말도 덧붙여 말씀드리곤 했습니다. 학벌 위주의 사회에서 인문계가 아닌 특성화고등학교에 재학하는 저를 좋지 않게 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대학은 꼭 가야 한다며 충고해주시는 어머니들도 많았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사회생활에 있어서 대학 졸업증은 당연히 필요하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보니 생각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취업난이 찾아온 환경 속에서 청년실업률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꼭 무조건적인 대학졸업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느낀 것입니다.

또한, 빠른 속도로 발전해나가는 세상 속에서 자신이 갖추고 있는 기술이란,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더 큰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런 깨달음으로 인해 저는 목표로 하던 꿈들을 대학이 아닌 직장에서 펼쳐보고자 하는 마음을 먹었으며, 오랜 시간 동안 두 남매를 위해 홀로 고생하신 어머니의 짐을 하루라도 더 빨리 덜어드리고자 하는 바램들을 이루고자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에게 고졸취업이라는 기회는 더욱 간절하고 절실하게 바래 진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고졸취업이라는 목표를 잡은 제가 고등학교 생활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로 내신관리였습니다. 중학교 때 터득한 저 자신만의 공부 방법으로 높은 내신을 위해 힘썼고, 수행평가가 포함되기 때문에 매 수업시간마다 조금이라도 더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였습니다.

또한, 항상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컴퓨터학원에 다니고자 하여 다양한 자격증들을 취득할 수 있었으며, 봉사활동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거나 교지편집동아리에 들어 점심시간마다 자발적으로 도서관 책 정리와 대여관리를 해주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성실하고 보람찬 학교생활을 위해 여러 분야로 다양하게 활동하며 취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저도 고3이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짊어지게 되었고, 그토록 기다렸던 삼성고졸공채라는 기회가 저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그랬듯 저 자신을 믿으며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삼성고졸공채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서류전형 때에는 혹시라도 실수한 문장이 있을까 자기소개서 내용을 수십 수백 번 확인하였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회사에 원서를 제출해보며 떨었던 마음이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성실했던 학교생활들이 빛을 발하듯 서류전형에서 깔끔한 합격을 맞이하게 되었고, 2차 합격을 위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도서관에서 하루가 멀다하며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교재들마다 유형과 난이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연도별로 다양하게 풀어보려 하였으며 철저한 복습들로 조금이라도 더 탄탄하게 문제를 풀고자 했습니다. 웬만한 학교 시험기간 때보다 더 이 악물고 공부를 했기 때문인지 또 한 번 합격이라는 기회를 주셨고, 제가 정말 꿈꾸던 삼성SDS 본사로 면접을 보러 가게 되는 행운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면접 당일 날 너무 떨리고 긴장했기 때문에 어떤 질문들을 받았는지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당한 인사와 바른 자세, 항상 웃는 얼굴과 밝고 씩씩한 목소리로 면접에 임했던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렇게 한 관문 씩 통과할 때마다 결과발표 날짜는 제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며 쪼여왔고 너무 간절했던 탓인지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의 이러한 간절함이 통한 것인지 2013년 7월. ‘최종합격’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최종합격을 하여 주변 사람들의 수많은 축하와 관심, 저 자신에 대한 뿌듯함과 고마움 등등 많은 것들을 느꼈으나, 합격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그저 많은 사람들이 저희 어머니를 부러워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잘 자라온 제가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딸이 된 것 같아 너무 감격스러웠고, 그동안 항상 고생만 해 오신 어머니에게 좋은 것도 사드리고, 맛있는 것도 함께 먹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너무나도 큰 행복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저를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니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최대의 행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무 살로 다가가는 고등학교 3년의 첫 발걸음을 ‘특성화고등학교’로 시작했다는 점은 저에게 있어서 ‘삼성 입사’라는 큰 선물을 다가오게 한 가장 중요한 근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이 특성화고등학교에 입학하여 3년 간 남들보다 더 많은 체험과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과에 맞게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교육방식들은 제가 앞으로 더 배우고자 하는 교육들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였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학창시절의 뜻 깊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정부는 고졸취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자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들에 맞게 많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고졸취업으로 향한 좋은 결과들을 배출해 나가고 있으며, ‘고졸’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점차 부정적인 면들을 탈피하고 있다는 점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향후 더 많은 고졸인재들이 발굴될 것이며, 더 큰 가능성들이 보여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처럼 앞으로 많은 성공을 거둘 인재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고르자면 저는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실패한 경험이나 ‘나는 안 되겠지.’라는 생각들로 그저 겁을 내며 망설여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시도와 도전, 해보긴 해봤나요? 저 또한 입사하고자 하는 삼성에 서류를 내기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때 두려움에게 밀려 삼성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현재 이 자리에 도달하지 못했겠지요.

시도조차 하지 않고 겁을 먹는다는 것은 저에게 있어 정말 어리석은 짓입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청춘들은 엄청나게 큰 영향력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청춘들이 반드시 겪어봐야 할 것이 “시행착오”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건 사랑이건 시험이건 간에 뭐든 실패할 것을 겁먹지 말아야 하며,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지 결과에는 교훈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했을 때 어떤 것을 실수했는지, 어떤 것을 깨달았는지에 대해 자기 스스로가 알아야 다음번에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 그토록 꿈꾸던 삼성SDS에 입사하였으나, 이 목표가 이루어졌다고 해서 완전히 제 인생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더 많은 꿈들과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그 꿈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날이 더 크게 발전해나가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청춘이란 아직 잃을 것도 많고 그만큼 배울 것도 많으니 결코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의 이야기로 인해 많은 청춘들이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일,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과감하게 시도해보고 부딪혀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생각 외로 기회란 항상 가까이에 존재합니다. 기회가 찾아온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그 즉시 바로 시작하는 청춘들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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