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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필통] "원리원칙주의자 원경씨, 그리울 거예요"
 김원경 장성공공도서관장, 7월 1일부터 공로연수‥원리원칙의 열정적 공무원으로 기억될 듯
2014/06/30 11:2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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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생활 내내 한결같이 깡말랐던 체구의 원리 원칙주의자, 나이듦과 무관한 업무열정, 벼슬의 높낮이에 개의치 않았던 낮은 자세의 공복(公僕), 김원경 장성공공도서관장이 37년여의 정들었던 공직을 뒤로한 채 7월 1일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관사 짐을 빼느라 어수선한 지난 25일, 장성도서관을 찾아가 김 서기관을 만났다. 6개월간의 공로연수에 들어가지만 어차피 정년퇴임 예행연습인 만큼 “앞으로 뭘하시겠느냐”고 기자가 물었다. 그는 광주대 평생교육원과 YMCA, 카톨릭센터 등에서 사진촬영 기술을 배워 노후 취미생활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퇴임 후 3년이내에 학창시절부터 성장기, 공무원 생활, 퇴임후까지를 망라한 자서전 성격의 책을 한권 만들고 싶어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선배공직자로 김재훈 서기관을 꼽았다.
 
“업무역량이나 세밀함, 청빈함, 후배들에게 업무외적인 일로 부담을 배제하는 자세는 시대를 앞서 가셨다. 그런 분들이 인정받는 시대가 됐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는 후배 공무원 중에서는 과거 전남교육정책개발단에 근무하던 시절 조홍석, 김춘호 사무관이 기억에 남는데 전산처리능력이나 머리회전이 굉장히 빨랐던 것으로 기억했다. 김 서기관은 특히 보성교육청 관리과정 시절 함께 근무했던 3명의 6급 공무원들이 본청 전입심사에서 무더기로 발탁된 것도 보람있는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감사관실과 거점고추진단에 근무하던 시절, 고생했던 6급 후배들이 사무관 시험에 척척 합격한 것도 고마웠고 보성교육청 관리과장으로 재직하며 상관으로 모셨던 서태원 교육장도 잊을 수 없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태원 교육장께서는 전권위임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은 물론 사업의 우선순위, 정책추진과정에서 사사롭지 않았다. 관내 교장선생님들하고 식사도 안하실 만큼 깔끔하셨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기자가 후배들로부터 “서기관님의 수준이나 요구가 너무 크고 많아 모시기 힘든 선배로 기억될 수도 있지 않았겠냐”고 운을 떼자 특유의 논리정연한 거침없는 언변을 토해냈다.
 
“그렇지 않아도 저와 함께 근무하면 시집살이가 팍팍하다는 이야기를 더러 들었다. 정현석 전 기획관리국장께서도 과거 ‘후배들에게 살살하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저는 어느 자리에 가도 공무원은 항상 적법성의 바탕위에 합리성과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야 성과나 개선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모든 행정행위에 청렴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김 서기관은 보성교육청 관리과장으로 재직하며 후배들과 동고동락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김 과장은 각 부서별로 연간계획과 분기별 계획을 꼼꼼히 수립해 예측 가능한 행정을 하도록 지시했다. 이같은 계획은 7급 차석이 공개적으로 발표하도록 했는데 추진계획과 업무범주를 구획짓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설명했다.  이처럼 분기계획까지 꼼꼼히 수립해 놓으면 업무예측이 가능해 상급기관에서 공문이 내려오면 부랴부랴 업무에 착수하던 관행을 철폐할 수 있었다. 나아가 분기별로 공과를 평가하고 분석해 추후 보완 계획까지 수립해 피드백을 반복했다.
 
1년 6개월동안 보성에 근무하면서 이렇게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나니 7급 차석들의 업무역량이 대폭 업그레이드 되는 것은 물론 6급 계장들도 지역교육청 업무흐름을 한 눈에 꿰차 본청 전입심사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장성 삼계 출신의 김 서기관은 특히 지난 2011년 전남도교육청 감사1담당 서기관으로 재직하며 제 31회 전남교육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민원조사담당과 감사1담당서기관으로 재직하며 ▲감사원 평가에서 자체감사활동 우수기관 선정 ▲감사활동과 각종연수를 통한 청렴도 제고에 앞장서 국민권익위원회 2010년 '청렴도 평가 2위'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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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용어조차 생소한 거점고추진단장으로 재직하면서 학부모, 동창회를 찾아가 추진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교육부 관계관들과 협상을 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당시 김 서기관과 주남호 사무관의 이같은 악전고투 끝에 거점고는 현재 9개교에서 74%의 최대 공정율를 기록하며 시설공사가 한창이다. 이후 김 서기관은 전남도교육청 재무과장을 지낸 후 공로연수 1년을 앞두고 고향인 장성도서관 관장으로 재직하며 모든 행정행위를 주민과 학생들에게 두고 도움주며 서비스하는 도서관 행정을 주도했다.

김 서기관은 일에 대한 욕심을 가져줄 것을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원리원칙과 법리에 접근해 일을 추진하면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 “합리와 효율을 찾아 일을 하다보면 공직생활에 큰 보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때론 엄했지만 알고 보면 한없이 여렸던 남자, 원리원칙과 예측 가능한 행정행위를 주문하며 후배들을 닦달했지만 누구보다 그들을 아끼고 사랑했던 선배, 기자가 시덥잖은 농담을 던지면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며 사람좋게 웃음짓던 취재원, 그가 떠난 자리가 휑할 것 같았다.
 
특히, 한 가문의 법통(法統)과 적통(嫡統)은 혹독하게 일을 가르치는 시어머니에 의해 전수되듯 김원경 서기관이 뿌리고 간 ‘원리원칙에 의한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행정‘은 지금 후배 공무원들에 의해 전남도내 일선교육현장에 튼실하게 뿌리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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